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2024년 복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청룡이 60년 만에 온다기에 그 청룡을 만나볼까 하고 1월 1일 0시 서울 한강의 여의나루선착장으로 나아갔다.

0시 정확하게 청룡이 도착했다. 커다란 복주머니를 입에 물고 복덩어리를 등에 업고 왔다. 청룡은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하고 그곳에 나온 시민 한 사람 한사람에게 복주머니 하나씩 건넸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비결을 설명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기쁘게 하는 일을 하고, 둘째 큰 부자가 생각하는 정신을 몸에 익히고, 셋째 행운을 끌어들이고, 넷째 위기를 극복해 나아간다, 다섯째 주위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는 사람이 되며, 여섯째 인생의 스승에게 배우고, 일곱째 배우자와의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고, 여덟째 자식에게 돈을 남겨주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전해주고, 아홉째 인생을 장거리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하되, 열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결단을 내리되 스스로 판단을 하는 것을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청룡은 또 다른 곳 경기도 화성과 안산에 있는 시화호 공룡단지로 빨리 가야 한다며 여의나루에 대기하고 있던 구름을 타고 바쁘게 자리를 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청룡이 말하는 것 중에서도 행운을 끌어들이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실천을 해야 한다.

행운 누구에게나 찾아다니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은 자에게 절대로 가까이하지 않는다. 행운! 하늘에서 비나 눈이 내리듯 찾아드는 것이 아니다. 행운도 정직하고 정의로우며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한마디로 행운도 자기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여 스스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행운을 불러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 완수하고, 다른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시대의 흐름을 붙잡아야 하며, 자기 자신이 곧 행운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명심해야 할 것이 행운도 반드시 근면·성실한 사람에게 찾아다닌다는 점이다. 근면·성실하지 않는 자가 행운을 기대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행운 보통 똑똑한 게 아니다.

그래서 청룡의 해에도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오는 건 아니다. 다시 말해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 찾아오는 그런 얼간이 행운은 어떤 경우도 없다. 그 점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청룡이 입에 복덩이를 물고 이 땅에 왔다고 너나없이 좋아하기에 앞서 복덩이를 받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고 복덩이만을 탐내면 화가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청룡이 가져온 복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받아 모두가 보다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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