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경력 도덕성 평가서 '감점'
동일지역구 3선↑일괄 페널티
공관위, 14일부터 지역별 면접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이 공천 신청자 849명 전원을 대상으로 범죄 경력 및 부적격 여부를 검증한 결과 29명을 부적격 대상자로 확정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6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차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부적격자 29명을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면접에 참여시키지 않고 공천 심사 과정에서 원천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심사 대상인 공천 신청자들의 경우,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범죄 경력은 도덕성 평가에서 감점 반영해 심사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국회의원의 경선 때 패널티와 관련해 △행정구역 개편으로 유권자 변동이 있는 지역구 △당 약세 지역 △타당 소속 당선 포함 지역구의 다선의원 등 모두 예외 없이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일부 다선의원들의 이의제기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정 위원장은 “정치 신인들의 진입장벽을 최소화해 국민들이 바라는 세대 교체를 구현하기 위한 공관위 의지가 반영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치신인에 대한 기준도 마련했다.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당에서 주요 당직 또는 공직선거(당내경선) 출마 경험 등이 있다면 정치신인이 아닌 것으로 판정된다. 본선에 나선 적이 없더라도, 타 정당에서 경선만 치렀다며 정치신인이 아닌 것이다.

공관위는 설 연휴 이후인 오는 14일부터 지역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면접을 마치는 대로 단수 추천과 우선 추천, 경선 지역을 발표하고 현역 의원 컷오프 결과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지역 신청자 면접은 16일, 대구지역은 1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실시된다.

공관위는 이날 경선 가산점과 관련한 ‘정치신인이 아닌 자’에 대해 △만59세를 초과하는 자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이에 준하는 타당 소속 경력 보유자) △광역부단체장 △선관위가 관리하는 모든 공직선거(당내경선 포함)에 출마 경험이 있는 자 △前 現 국회의원,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포함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 △인사청문회 대상 공무원 등으로 정했으며, 공직선거가 아닌 선거(조합장 선거 등)에 출마한 경력자의 정치신인 판단 여부는 공관위원 재적 2/3 이상 의결로 결정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담아, 총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거점 선거구를 논의해 메인 컨셉을 ‘미래 모자이크’로 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대한민국 1번지’, 경기·인천은 ‘기회’, 충청은 ‘성장’, 부산·울산·경남은 ‘함께’, 호남은 ‘동서화합’이라는 가치 아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다채로운 인재들을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들에게는 즉각 통보할 예정이며 명단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검사 출신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이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해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지원하는 것은 자유인데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또,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구 기준에 대해선 “계속 (본선에서) 떨어지는 지역”이라며 “후보자들이 많이 지원했지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구조라면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며 “우선추천 대상 지역은 50개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가 될 지는 더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 진갑을 지역구로 둔 5선 서병수 의원에게 부산 북·강서갑으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이 지역구인 3선 김태호 의원에게는 경남 양산을 에 출마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선 “본인 의사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도 “지금 당이 굉장히 어려운 입장이고 본인들이 당의 혜택을 받은 부분도 있기에 우선적으로 나서서 좀 어려운 곳에 가서 한 지역구라도 (확보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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