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넥스원, 수출 계약 확정
10개 포대 4조2000억 규모
해외 시장 경쟁력 인정받아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오른쪽부터)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과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차관,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사우디 군수산업청 부청장이 천궁-Ⅱ 계약 서명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LIG넥스원에서 생산하는 ‘천궁-Ⅱ’가 사우디아라비아에 10개 포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이 확정·발표되면서 구미산단이 ‘k방산 수도’로 우뚝서고 있다.

국방부는 현지시간 6일 사우디를 방문한 신원식 장관과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의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 간 체결한 천궁-Ⅱ(M-SAM2)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당시 “대공방어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진행 중이고 수출계약 성사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천궁-Ⅱ”의 수출계약은 지난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로, ‘K-방산’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제작을 맡고 있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차량 3대 등으로 구성, 1개 발사대에서 유도탄 최대 8기를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항공기 위협에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하다.

요격 고도는 15∼20㎞이고, 요격 방식은 최대 음속의 5배로 날아가 표적에 직접 부딪쳐 파괴하는 ‘힛 투 킬(Hit-to-Kill)’ 방식이다.

2019년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천궁 II의 최대 속도는 마하 5로, 길이는 4m, 무게는 400㎏, 미사일 1발의 가격은 약 15억 원 수준이다. 2017년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천궁 Ⅱ는 다수의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특히 시험발사 당시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약 5500㎞/h) 속도로 날아가 약 40㎞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해 적 항공기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천궁-Ⅱ’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대와 구미산단의 한화시스템에서 생산하는 다기능 레이더를 LIG넥스원에서 공급받아 미사일을 탑재해 생산, 수출하고 있다”며 “이번 수출계약의 성사로 구미산단이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k방산 수도’로 우뚝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사무국장은 “이번 수출건을 계기로 구미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에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또한 기업들도 방위산업이란 새로운 구미미래 먹거리에 투자 및 유치가 활발해져 구미산단의 활기가 되살아날 것을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76년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설립한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공조해 정밀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 전자전에 이르는 다양한 무기체계를 개발·양산하는 대한민국 대표 방위산업체로 구미산단에 구미1, 구미2 하우스에서 1400여명이 근무하면서 구미방산혁신클러스터에 중추적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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