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북 원정 맞대결 0대 2 '완패'
높은 점유율에 경기력도 고무적…최저방 조르지 볼 공급은 숙제
포항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전북과 맞섰으나 에르난데스와 안현범에게 실점으로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승부에서는 패했지만 포항으로서는 감독과 많은 선수들이 바뀐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공수의 주축을 맡은 조르지와 아스프로가 좋은 모습을 보였고, 왼쪽 윙백으로 나선 어정원은 올 시즌 많을 활약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왼쪽측면을 이용한 공격에만 의존하면서 상대 수비 좌우를 흔들지 못한 데다 최전방 조르지에게 공급되는 볼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박태하 감독은 조르지와 이호재를 최전방에 두고, 완델손 윤석주 한찬희 김인성을 2선에, 어정원 아스프로 박찬용 신광훈이 수비라인에, 황인재를 골키퍼로 세우는 4-4-2전형을 선보였다.
이에 맞선 전북은 티아고를 최전방에 두고, 에르난데스 송민규 이동준을 2선에, 이영재 이수빈을 중원에 세워 포항 공략을 맡겼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전북이 킥오프한 볼을 안현범이 포항 문전으로 올려주자 에르난데스의 헤더슛으로 위협을 가했으나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완델손이 문전쇄도하던 조르지에게 연결하며 맞받아쳤다.
서로 한 차례씩 강하게 압박을 가한 양 팀은 일진일퇴를 가하며 상대방 문전을 노렸고, 12분 전북 송민규가 포항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다시 반대쪽으로 올려준 볼을 이동준이 달려들었으나 볼이 길어지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북은 14분 다시 한번 송민규가 빠르게 전방으로 밀어준 볼을 박찬용이 가까스로 걷어냈지만 16분 홍정호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에 이은 계속된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선제골을 뽑은 전북은 더욱 기세가 오르면서 추가골을 노렸고, 22분 포항 박스 안쪽에서 전북 티아고와 포항 아스프로가 경합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VAR을 통해 파울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가까스로 추가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북의 강한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포항은 30분 김인성과 조르지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반격했지만 골을 만들기엔 부족했다.
포항의 공세에 잠시 주춤하던 전북은 37분 이동준, 39분 이수빈이 잇따라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황인재의 선방과 수비가 막아냈다.
포항은 47분 포항 진영에서 볼을 차단한 완델손이 전방에 있던 조르지에게 연결해 주자 중앙돌파 후 이호재에게 밀어줬으나 제대로 컨트롤을 하지 못해 슈팅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0-1 뒤진 채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어정원과 윤석주 대신 홍윤상과 김준호를 투입하면서 완델손을 왼쪽윙백으로 내리는 변화를 줬다.
전북 역시 에르난데스 대신 김태환을 투입하며 안현범을 앞으로 올렸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르지가 첫 슛을 날리며 압박강도를 높였고, 6분 이호재의 헤더슛과 9분 조르지가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10분 가량 공세에도 골을 만들지 못하자 박태하 감독은 김인성 대신 수비수 김륜성을 윙어로 투입시켰고, 12분 신광훈의 크로스를 조르지가 날카로운 헤더슛으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에 맞았다.
후반 초반 강한 공세에도 득점에 실패하자 16분 전북 티아고가 자기 진영서 전방으로 빠르게 올려준 볼을 안현범과 이동준이 잇따라 슛으로 연결시켰으나 수비와 황인재가 잘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분 뒤 전북 김태환이 포항 왼쪽에서 문전으로 빠르게 올려준 볼을 안현범이 몸을 날리는 헤더슛으로 추가골을 만들면서 승부의 추가 전북쪽으로 기울었다.
추가골을 내준 포항은 21분 이호재 대신 김동진을 투입하며 조르지를 원톱으로 하는 전술적 변화를 줬다.
포항은 27분 완델손이 전북 아크 앞쪽에서 중거리 슛을 쐈으나 골대를 살짝 넘어갔고, 30분 홍윤상이 전북 아크 왼쪽에서 중거리슛을 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31분 이동준 대신 한교원을 투입하며 측면스피드를 높였다.
승부가 기울자 박태하감독은 37분 한찬희 대신 강현제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포항은 43분 홍윤상이 발리슛을 날리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멀리 벗어났고, 45분 김태환과 이영재 대신 정우재와 정태욱을 투입하며 수비벽을 두텁게 쌓은 전북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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