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영 경주시 국제협력팀장
정미영 경주시 국제협력팀장

목울대가 뻐근하다.

어제 선 날이 그대로다. 목 안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몸의 순기능이 둔화한 걸까?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하더니, 그런 걸까? 어제의 피곤이 고개를 불쑥 내민다. 참 염치없게.

동이 틀려면 아직 멀었다. 적막함을 뚫고 거실의 시계추 소리가 요란하다. 어둠의 장막을 쉬이 걷어 내려는 기세다.

코인야노고도시(光陰矢のごとし). ‘시간은 화살과 같다’라는 일본 속담이다. 아니, 요즘은 시간이 화살보다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시간을 잡을 수 있는 묘약이 있으면, 냉큼 사고 싶다.

올해 야심 차게 준비한, ‘경주애(愛) 글로벌 공무원 서포터즈단’ 발족을 앞두고 분주하다. 캐치프레이즈를 ‘We are ready!’로 정했다. 경주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구사 능력이 가능한 직원을 선발했다.

숨은 인재가 많았다. 총 22개 부서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들이 서포터즈단에 응모했다. 자기소개서를 읽어 내려가며, 참 뿌듯했다.

모두 한마음이었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결의로 가득했다. 준비된 인재들이었다. 그야말로, We are ready!였다.

지금 경주는 APEC 중이다. 모든 행정력을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차제에 공무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유치 시 내빈 수행 통역 및 의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어제 보도자료를 쓰며, 표제어(見出し)에 신경을 썼다.

항상 헤드라인을 먼저 정하고 기사를 써내러 간다. 이번엔 “We are ready!…2025 APEC 정상회의는 준비된 도시 경주로!”를 대문짝만하게 내걸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가질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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