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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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은 3·15 부정선거에 따른 4·19의거로 하야한 독재자”

우리 국민 가운데 기초교육을 받은 사람은 물론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갖고 있는 이승만(1875~1965) 대통령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에게는 좀 더 많은 부정적 수식어들이 붙기도 한다. ‘미국 앞잡이’, ‘양민 학살의 주범’, ‘부정선거 방조자’, ‘막대한 비자금 조성자’ 등이다. 과거 정권의 이승만 위상 지우기가 얼마나 악랄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식어들이다.

대한민국 건국과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생애에 대한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지난해 6월 초대 ‘이승만기념관’ 건립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재평가 논쟁에 불이 붙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일생을 다룬 김덕용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흥행하면서 본격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다큐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누적 관객 수 70만 명을 넘었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의 희생과 투쟁에 대한 사실을 찾아 팩트 체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런(RUN)승만’이다. 1950년 6월 27일 라디오 방송에서 이승만이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서울을 사수하겠습니다” 하고는 자신은 도망쳤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공개한 자료 어디에도 그 같은 내용은 없고, “전황이 어려운데 맥아더 장군이 도우러 온다.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내용뿐이었다. ‘런승만’이 명백한 거짓임이 드러났다.

영화는 이승만 대통령이 해방 후 좌우익의 혼란기를 잘 극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국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투쟁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대한 미 국민의 사랑과 관심은 시대를 초월해 뜨겁다.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국가적 재평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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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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