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신청하는 대학의 혁신 기획서 제출 시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선정에 탈락한 대학들이 합종연횡하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포항의 포스텍(포항공대), 안동대·경북도립대(국공립 통합)가 최종 선정됐다. 이에 비해 대구의 거점대학인 경북대 등 대구·경산권 주요 대학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특히 지난해 강원대, 경상국립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부산대, 안동대 등 전국 거점 국립대학 대부분이 포함됐지만 경북대학이 탈락해 충격이었다. 경산시를 포함한 대구권역의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등 신청 대학 6곳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구권 대학들이 다른 지역의 대학에 비해 절박함이 덜해 안이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경북대는 지난해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타임즈 고등교육)가 발표한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THE University Impact Rankings 2023)’에서 세계 42위, 국내 2위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글로컬대학 지정에 실패했다.

대구의 거점대학이라 할 경북대의 글로컬대 선정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최근 들리는 소식으로는 경북대와 대구교대의 통합 추진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선정된 7개 국공립대 중 4개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경북대와 대구교대는 윈윈을 위해 보다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통합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사립대인 계명대학교가 계명문화대와 통합을 전제로 도전하고, 연합 형태의 경일대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학교가 재도전에 나선다. 교육부가 올해는 연합 형태를 인정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기대가 크다. 도전하는 대학들이 혁신안을 잘 짜서 올해 대구권 대학들이 많이 선정되길 기대한다. ‘학령인구 절벽’ 앞의 지역 대학이 교육부가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대구권 대학의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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