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구국운동기념관(가칭)을 대구 서문시장 앞 계성학교에 건립하는 사업이 첫 단추를 꿰게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4월 10일 개장 100주년을 맞은 서문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했는데, 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국가보훈부가 구국운동기념관 건립 타당성 검토 용역에 돌입했다. 조만간 연구용역을 수행할 업체가 정해지면 6개월 간의 용역을 거쳐 사업의 필요성과 적정성, 기념관 건립사업의 기본방향을 비롯해 사업의 규모와 주요기능, 사업비 규모와 재원조달계획 등 전반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구시는 중구 대신동 277-1번지 등 2필지 1만3556.9㎡(약 4104평) 부지에 2029년까지 구국 주제관과 디지털 실감영상관, 체험·교육관을 갖춘 기념관과 상징 조형물, 미디어아트 월 등을 갖춘 공원, 1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3층 규모의 주차장 등을 2500억 원의 사업비로 국가보훈부가 건립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주차장의 경우 대당 1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해서 1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반영해줄지부터 광복회 등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온 대구독립기념관 수준의 사업만 진행할지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건립 타당성 검토 등 사업기획 연구 용역’이라는 제목의 국가보훈부의 용역에서는 구국운동기념관 건립사업의 필요성, 지역 및 기관이나 이용자 수요 측면에서의 사업추진의 시급성을 검토한다.

또, 기념관의 기능과 역할을 구체화하는 등 기념관 건립 방향 설정에서부터 기념관 건립의 공감대 형성과 건립 기본방향 설정을 위한 국민 설문조사도 진행한다. 기념관 주변 공공시설 중 유사시설 확인 등 주변 시설과의 연계 및 차별화 전략에서부터 기념관 건립·운영방식도 설정한다.

특히, 전체 사업비 산정과 사업추진일정에 따른 재원조달방식과 예산집행계획을 마련하고,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 도출과 해결방안 모색도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차장 규모 등 대구시가 제안한 사업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1907년 국채보상운동 취지서 낭독, 1919년 3월 8일 독립선언서 낭독 등 항일운동 거점 역할을 했고, 계성학교는 1919년 3월 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등사해 지역 만세운동에 있어서 보급 역할을 한 곳이다. 외세·독재·빈곤으로부터 나라를 일으켜 세운 구국역사 콘텐츠로 무장해 생생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구국운동기념관 대구 건립의 당위성 연구’를 진행한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겸 문화관광 전략랩 단장은 “대한민국 구국운동사의 구심점이 되는 대표기관이 꼭 필요하고, 역사와 기억에 대한 해석과 의미 부여의 결과물로써 구국운동기념관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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