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4년제 대학 신입생 정원 중 1만3148명을 채우지 못했다. 결원의 90% 정도가 비수도권 대학에서 발생했다. 진학 선호도가 높은 ‘인(in)서울’ 대학 31곳도 신입생을 다 선발하지 못했다.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정시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이 경북이다. 경북에서만 9개 대학에서 1653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저 출생이니 인구절벽이니 하는데 경북 지역의 대학들이 학생 모집 절벽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21일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169곳에서 1만3148명을 선발하지 못했다. 29일까지 추가 모집이 진행된다. 정시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의 61%(103곳)가 지방 대학이다. 인원수로는 신입생 1만1595명을 뽑지 못해 전국 결원의 88.2%를 차지한다. 경북이 1653명을 선발하지 못했고, 부산도 13개 대학에서 1569명이나 선발하지 못했다. 광주에서도 9개 대학이 1470명 결원이 생겼다. 수도권인 경인권은 35개 대학에서 935명(7.1%)을 뽑지 못해 다른 지방보다는 선방이다. 대구는 상대적으로 정시 충원 인원이 많아 2개 대학 37명이 미충원됐다.

정원(수시·정시) 대비 추가 모집 비율이 높은 상위 20개 대학도 모두 비수도권 학교이다. 정원의 절반을 채우지 못한 곳도 4곳이나 된다. 특히 정부의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인 A대학(78.4%)과 B대학(75.6%)은 정원의 10명 중 7명가량을 추가 모집으로 뽑았다.

2024학년도 추가모집 규모가 1년 전보다 4291명(24%) 감소했지만, 아직도 1만 명을 훨씬 넘는다. 지방권 대학이 1만5579명에서 1만1595명으로 3984명, 25.6%가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방권 대학들이 모집 정원을 조정한 데다 각 대학이 추가모집 통보에서 적극적으로 등록을 유도한 결과로 분석된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됐다. 대학의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는 바로 대학의 재정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달사태가 지속되면 대학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글로컬 대학 30 선정 등으로 선별적으로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 위기의 경북 지역 대학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갖고 통폐합과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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