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준 경영학 박사·前 낙동강살리기 시민자문단 자문위원
손을준 경영학 박사·前 낙동강살리기 시민자문단 자문위원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국가라는 조직체이다. 국가를 이루는 데는 국민·영토·주권이 있고, 이 3가지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일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협력하고 참여하면서 함께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힘이 강한 세력에 의해 침략을 당하고 치욕적인 고통도 겪게 된다. 국가 간에 일어나는 전쟁은 양심이나 도덕은 통하지 않는다. 상대보다 힘이 강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고, 힘이 약하면 당한다. 오로지 힘만 존재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는 어떠했는가? 특히 조선시대 이후 외세 침입을 수없이 당하면서도 외세 침입을 막기 위한 대비에는 너무나 미약했다. 대한민국과 접경하고 있는 나라가 북한, 중국, 일본 3개국인데, 이 3개국으로부터 대한민국은 침략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는 1950년 북한 김일성이 침략해 온 6·25남침, 1636년 중국 홍타이지가 침략해 온 병자호란, 1592년 일본 도요토미가 침략해 온 임진왜란 등이다.

1950년 북한이 남침해 왔을 때, 대한민국이 막아내지 못해 남쪽 끝까지 밀리며,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미군과 유엔군의 젊은 청년들이 목숨 바쳐 구사일생 대한민국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1636년 중국이 침략한 병자호란도 그렇다. 일방적으로 중국에 당하여 대한민국 임금이 적국에 항복하게 되면서, 온 국민이 형용할 수 없는 치욕적인 고통을 수백 년 동안 겪다가 일본에 의해 나라를 되찾게 되었다. 1592년 일본이 침략해 온 임진왜란 또한 일방적으로 당하여 한반도 북쪽 끝까지 밀리며, 나라를 통째로 빼앗길 위기에 처했을 때, 명나라(중국) 지원군의 도움으로 힘겹게 나라를 지켜낸 것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주변국으로부터 침략을 당했는데, 이에는 다음과 같은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첫째 대한민국은 자신의 힘으로 적들을 막아내지 못했다. 둘째 힘이 약한 대한민국은 제3국에 의해 나라를 되찾았다. 셋째 사상갈등 권력쟁탈 등으로 대한민국 내부는 갈기갈기 분열되어 있었다. 넷째 대한민국에서 군림(君臨)한 것은 권력자들이지만,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은 국민의 몫이었다.

이와 같이 대한민국은 접경한 나라로부터 침략을 당해 너무나 큰 고통을 당했고, 아직도 그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1592년부터 1950년까지 358년 동안 나라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내부 분열은 없는가? 나라 안보는 충분한가? 이젠 정신 차려야 한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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