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9시 54분께 대구 남구 이천동 18층 세대 내 김치냉장고에서 불이 났다.

대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자발적 리콜이 진행 중인 위니아의 노후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54분께 남구 이천동 20층짜리 아파트 18층에서 2002년에 제조된 위니아 딤채 냉장고에서 불이 났다. 불은 1956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여 분만에 꺼졌다. 화재 당시 입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뚜껑형 구조의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는 일부 부품 노후화에 따른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조사가 2020년 12월 2일부터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도 이미 2021년 5월 31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리콜을 적극적으로 독려해왔지만, 해당 제품으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표원과 소비자원은 지난해 2월 24일에도 리콜 대상 김치냉장고 사용을 즉시 중지하고 신속하게 리콜 조치를 받을 것을 소비자에게 당부하는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다시 발령했다.

국표원은 2020년부터 3년간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909건을 분석한 결과, 79.9%인 726건이 위니아 김치냉장고였다. 이 가운데 제조연월이 확인되는 567건의 94.0%인 533건이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12월 리콜 시행 이후 위니아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 38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화재 피해자 대부분이 60대 이상(262명, 68%)의 고령자에 집중돼 있어서 해당 연령대가 있는 가정은 리콜 대상 제품 사용 여부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에서는 2022년부터 올해 2월 26일까지 김치냉장고가 원인이 된 화재는 25건 발생했으면, 9096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재용 기자·이유경 수습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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