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진화된 모습.(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당국이 노후 된 김치냉장고 화재와 관련(경북일보 2월 27일자 6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6일 대구 남구 이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치냉장고 화재로 1900여 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다수의 주민이 연기를 흡입, 병원 치료를 받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화재가 발생한 김치냉장고가 제조일로부터 22년이 지난 W사의 D모델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리콜 대상 제품이었으나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집계 결과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1461건이다.

김치냉장고 화재로 사망 11명, 부상 168명 등 총 17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113억 원이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구도 70건의 김치냉장고 화재가 발생, 2억 70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제조사별로는 리콜 대상인 W제품 화재가 64건으로 전체 91.4%를 차지하는 등 해당 모델 김치냉장고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부분 화재 원인으로 전자회로기판(PCB) 릴레이 소자의 장기 사용으로 인한 트래킹 현상을 꼽았다.

또한 콘덴서 노후로 절연 성능의 약화, 전선 압착, 냉각팬의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등으로 분석됐다.

김치냉장고 화재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내부 점검과 청소를 하고 노후 된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제조사에 의뢰해서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원 현장대응과장은 “W사에서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딤채 모델은 현재 무상리콜이 진행 중이다”며 “신속히 안전 점검을 받아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이유경 수습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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