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영 입주자대표 회장(왼쪽)이 김정우 주임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김 주임 등 관리소 직원들은 지난달 28일 발빠른 대처로 입주민을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입주민 제공
발 빠른 대처로 자살을 시도하던 60대 주민의 생명을 구한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입주민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경산시 대평동 H 아파트(494세대), 화재감지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갑작스레 닥친 상황에 안명희 소장과 관리직원들은 외부에 연기가 나지 않는데 감지기가 울린 것이 의아해 즉시 현장에 도착, 때마침 방문한 가족과 함께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긴박한 상황에 대처했다.

김정우 주임 등 관리직원 2명이 문을 개방하고 거실에 들어갔을 때 연탄 타는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고, 굳게 닫힌 큰방 문을 열자마자 연기가 가득한 방 안에서 연탄불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던 60대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함께 들어간 가족에게 119에 신고를 요청한 직원들은 의식을 잃은 60대 남성을 업고 깨끗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 한참을 응급조치한 끝에 의식을 되찾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막상 상황이 끝났을 때 의식을 되돌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급상황에 대처한 직원들의 코에는 연탄 연기가 들어가 코를 풀면 검은 먼지가 나올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공동주택의 경우 화재감지기 오류가 많다. 특히 지은 지 5년이 넘어서기 시작하거나 겨울철에는 그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화재감지기가 울리면 일단 상황을 보고 육안으로 먼저 판단한 후 긴급상황이면 대피 등 매뉴얼에 따라 대처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명희 관리소장은 “김정우 주임은 응급조치 방법 등은 너무너무 잘 알고 있다. 정재훈 전기과장과 환자 이동, 불 끄고 뒤처리 등 분담해서 구호조치를 적절하게 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늦었어도 자칫 생명을 잃을 뻔했다는데 무사해서 다행이다. 관리사무소 일이라는 게 매우 열악하다.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그런데 우리 직원들은 든든하다. 일을 서로 미루지 않고 팀워크가 좋다”고 자랑했다.

안명희 소장은 “우리 아파트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낮에 빈집이 많은 편이다. 김원영 입주자대표 회장께서 ‘고맙다. 이런 일은 그냥 지나가면 안된다’면서 치하하고 선물도 챙겨주셨다.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입주민이 언론에 제보까지 하실 줄은 몰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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