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울진 토대로 '세확장'
김재원, 의성 기반 '중진 파워'
지역·지지계층간 분열 우려

박형수(왼쪽), 김재원 예비후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으로 변경된 영덕·울진·의성·청송선거구 국민의힘 경선을 앞두고 지역 간, 지지층 간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띠면서 자칫 과열될 우려를 낳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여야 간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자 지난 2일 변경된 영덕·울진·의성·청송선거구에 현역인 박형수 국회의원과 3선 출신의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주어진 조건으로만 본다면 울진 출신인 박형수 의원이 과거 군위·의성·청송·영덕선거구로 옮겨간 터라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지만 선거구 획정 및 경선 발표를 전후에 의성·영덕 지역에서 지지세가 만만찮다.

이에 맞서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의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다 청송·영덕 지역에도 상당한 인지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1월 말 기준 인구수가 의성 4만9천882명·울진 4만6천561명으로 거의 비슷한 양상이어서 영덕(3만3천984)·청송(2만4천34)군 지역에서 승부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현재 지역별 동향을 살펴보면 영덕군의 경우 손덕수 영덕군의회 의장 등 3명의 군의원과 김수광·권인기 전 경북도의원 및 상당수 전직 군의장 및 의원들이 박형수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김재원 전 최고위원 지지를 선언한 사람은 배재현 군의원뿐이며, 나머지 군의원 3명은 아직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군도 전찬걸 전 군수를 비롯 전·현직 군의원 중 대다수가 박형수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반면 황이주 전 도의원 만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의성군의 경우 지지세가 팽팽한 양상이다.

먼저 의성군 의원 12명 중 8명과 이충원 경북도의원이 박형수 의원을 지지하기로 한 반면 최태림 경북도의원과 군의원 4명은 김재원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신청을 냈던 의성 출신의 강성주·김태한 의원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김재원 후보의 경선 승리와 총선 당선을 위해 최대한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김재원 전 최고위원 손을 들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우병윤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지지자 대다수가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일 잘하고 품격있는 '박형수'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기에, 저 또한 의견과 더불어 박형수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피력했다.

청송군 지역에서는 김영기·윤종도 전 경북도의원이 박형수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현역의원들은 지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분석해 보면 박형수 의원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영덕·청송 지역에서의 인지도만 본다면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어서 경선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울진·영덕군 지역에서는 “갑자기 선거구를 변경한 뒤 일주일 만에 경선을 진행하면서 박형수 의원 측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는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형수 의원은 “의성군의 획기적인 도약과 발전을 위한 최대 현안인 스마트항공물류센터 조성 등 신공항건설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숙원 사업들을 해결해 경북 중원의 핵심 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약속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박형수 후보님과 경선에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며 “국회의원 잘못 뽑으면 4년을 허송세월합니다. 저 김재원을 뽑아 주시면 일 잘하고 힘 있는 여당 4선 중진의원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12일 13일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선거구의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4일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여론조사는 전화면접(CATI/전화면접원) 조사로 진행되며, 책임당원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기계음)으로 진행한다. 02), 053), 054) 로 걸려오는 전화 조사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다.

최길동·김형소·김동현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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