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의대 증원 신청 마감
5일 대학별 규모 공식 발표

경북대구권 5개 대학 본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교육부에 제출했으나 구체적인 인원은 발표하지 않았다.

수요조사인 만큼 대부분 의과대학이 현 정원의 2배 이상 늘어난 인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증원 수요 신청을 접수 받고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정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등을 통해 정원 확대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기정사실화 하고 수요 조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12월 증원 수요 조사에서 전국 40개 의대는 2151~2847명의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숫자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대학 의대에서 정원 증가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대학본부 입장에서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수요 조사에 응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 증원이 없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당분간 의대 정원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없을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의대가 있는 경북대구권 5개 대학도 정원 확대를 놓고 내부 논의를 통해 증가분을 결정, 교육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숫자는 함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실시한 수요조사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구권 의대 총 정원은 302명이다.

경북대 의대가 110명으로 가장 많고 계명대·영남대 각각 76명, 대구가톨릭대 40명, 동국대(경주) 49명이다. 지난해 수요조사에서 경북대를 제외한 대학들은 최대 2배 이상 정원 증가가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4일 경북대에서 열린 제16차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140명 증가한 총 250명을 교육부에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북대는 최종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영남대는 지난해 수요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며 계명대는 최소 2배 이상 정원을 늘려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구가톨릭대는 이날 오전까지 80명, 현 정원의 2배를 신청한다는 구상이며 오후 4시 최종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

동국대 역시 지난해 수요 조사 제출 인원 수준을 기준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각 대학은 제출한 만큼 증원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교육부 실사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교수 수급 문제 등 선결 과제가 적지 않아서다. 여기에 경북대구권의 경우 포스텍과 안동대에 의대 신설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예산 심사와 같이 최대한 많은 증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의대 신설 가능성 있는 대학의 움직임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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