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중학교 수업 파행 물의
에어컨·단열재 등 중고 사용
안전 문제·예산 낭비 등 지적

구미 인덕중학교 모듈러 교실 공사현장.이봉한기자

구미교육지원청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진행한 모듈러 교실 증축 공사가 늦어지면서 신학기 시작부터 학생들이 파행수업으로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구미교육지원청에서 매입한 신당초 모듈러 교실의 에어컨, 판넬, 단열 재등을 중고제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5일 구미교육지원청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학생들이 최고로 밀집돼 있는 산동읍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신당초등학교와 인덕중학교에 모듈러 교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산동읍 중흥 3차 아파트 신규 입주로 정문 앞에 위치한 인덕초등학교의 정원초과로 학생들이 신당초와 인덕중학교로 몰리면서 교실부족으로 학생들을 전부 수용할 수 없어 임시로 모듈러 교실을 신당초에 17실을 매입, 인덕중은 32실을 3년 임대로 설치하고 있다.

인덕중학교는 학교관계자, 학부모 및 도의원 등이 지난 3일 모듈러 교실을 점검 확인 중 중고제품인 모듈러 교실의 냄새, 안전문제 등 이의제기로 5일부터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또한 신당초는 매입한 모듈러 교실이 녹이 슬고 중고자재를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신당초 2학년은 교실을 배정받지 못하고, 특수교실 등을 이용해 분산 대면 수업을 한다.

또 모듈러 교실 설치에 따른 안전문제에 대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긴급 설명회를 6일 개최한다.
 

윤종호 경북도의원이 모듈러 교실 내부 에어컨을 점검하고 있다. 윤종호의원 페이스북 캡쳐

지난 4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남성관 구미교육장, 지역 정치권에서도 두 학교를 긴급 현장 방문을 실시했다.

신당초 학부모 A씨는 “새것을 계약했는데 중고를 납품한 것 자체가 문제다” 또 “새로운 것인지 아닌 것인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납품 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안 이뤄 졌다” 며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윤종호 경북도의원은 “산동읍에 학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을 대비해 그동안 도정질의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고 이야기 했었다” 며 “학생들이 쓸 공간인데 좋은 환경을 어른들이 제대로 못 지켜줘 맘이 아프다” 또 “실제로 현장을 가서 직접 확인해 보지 않았으면 예산만 낭비하고 그냥 영원히 묻힐뻔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규격화한 교실 건물을 제작해 학교로 가져와 조립과 설치작업을 거쳐 완성하는 형태의 가건물이다. 설치와 철거가 쉬워 공사 중인 학교에서 사용하거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봉한 기자
이봉한 기자 lb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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