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서 의견 개진
전문가들 "보전" 목소리

환경부가 주최하고 국립공원공단이 주관한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기념 심포지엄이 5일 ‘팔공산국립공원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방향 모색’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전재용 기자

팔공산국립공원이 보유한 문화유산에 이야기를 입혀 명소화하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팔공산 속에 담긴 ‘국민 여왕’(선덕묘)·‘국민 대장군’(김유신)·‘국민 스님’(원효)을 떠올릴 수 있는 역사적 자산들을 적극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국립공원공단이 주관한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기념 심포지엄’이 5일 북구 대구엑스코에서 진행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교육자 출신 정만진 작가는 팔공산국립공원이 우리나라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독보적으로 뛰어난 존재가 되야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인사 선덕묘를 거론하면서 ‘국민 여왕’을 모신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민 대장군’ 김유신이 수련한 것으로 알려진 홍주암(경산)·중암암(영천), ‘국민 스님’인 원효에 의해 최초로 조성된 신라의 아미타 삼존상(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또한 국립공원에 어울리는 국보라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특히 “원효와 관련된 문화유산은 이야기를 잘 입히면 세계 불교 신자와 불교에 관심이 있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도민과 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명칭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팔공산 갓바위의 공식적인 명칭은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 좌상”이라며 “그런데 이 이름을 다 외우지 않는다. 갓바위라는 명칭이 붙었기 때문에 갓바위가 잘 알려지고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립공원 활성화에 전제가 ‘보존’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경북대학교 추연식 교수는 지난해 기준 기록생물종 5296종, 멸종위기야생생물 15종이 서식하는 점을 먼저 소개했다. 또 맹꽁이와 금개구리, 구렁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함께 한국 고유종이자 1급수에 서식하는 꼬리치레도롱뇽을 언급하며 허파가 없어 기후변화에 취약하고 오는 2070년 서식지 9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고유종을 지키기 위해 환경보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추 교수는 또 “식물 생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표토층이 있는데, 이 표토층의 소실을 일으키는, 토양 내 공기와 수분의 유통을 막고 미생물 활동과 뿌리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등산로)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탐방로를 정비하거나 휴식년제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7월부터 ‘팔공산 국립공원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인 우진유엔디 홍광수 이사도 환경보존을 기본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홍 이사는 또 “확정은 아니지만, 마스터플랜 핵심 가치인 ‘선진적 공원 관리 기반’, ‘국민 동행 탐방서비스’,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에 기반을 두고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착수보고회 당시 발표한 구상 그대로 시설들이 결과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국립공원 정책의 변화와 국립공원의 가치를 통해 매력을 더해가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이유경 수습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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