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여연대

홍준표 대구시장이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이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6일 성명을 통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변경하는 안과 대구시 예산을 들여 동상을 세우는 것을 비판했다.

연대는 “박정희는 오늘날 우리가 보편적 시대정신, 역사 정의, 헌법 가치로 여기는 자주독립, 민주주의와 인권, 국민참정권과 지방자치 등을 말살한 인물”이라며 “경제발전의 성과가 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우리 부모, 조부모 세대의 뼈를 깎는 노동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박정희 광장과 동상이 만들어지고 박근혜 세력이 당선될지도 모르지만, 대구 시민은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대구 시민은 무엇이 우리 시대의 시민정신인지, 대구의 미래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 유권자로서 냉엄하게 평가하고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도 전날인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박정희 독재정권 시기의 민주주의·인권에 대한 탄압 고문 피해 등을 언급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경제개발의 공은 당시 가족과 나라를 위해 힘쓴 이 땅의 노동자들의 업적이지 박정희의 공적이 아니다”라며 홍 시장을 향해 “스스로 박정희 정권의 역사적 과오를 몇 차례 인정한 사실을 잊어버렸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칭 변경과 동상 건립을 계속 추진할 경우 공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이유경 수습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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