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논란 비판

홍원화 총장 사과문.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여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공천을 신청한 뒤 철회했음에도 후폭풍이 거세다.

홍 총장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최근 의대 정원을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려 교육부에 신청한 부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천을 위해 의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40명 순증을 신청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홍 총장은 의대 정원 확대 논란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결국 홍 총장은 7일 공천 신청을 철회하며 대학 구성원에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해당 글에서 최근 의대 정원 증원 추진과 비례대표 신청은 시기적으로 겹칠 뿐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고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 추진의 진의가 왜곡되고 비례대표 신청 철회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남은 임기 동안 학내 현안에 집중하고 총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총장이 공천 신청 철회와 사실상 사과문을 올렸지만 경북대 본부 앞에서 일부 학생, 교수 등 10여 명이 모여 홍 총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총장 임기를 남겨두고 국회의원 이직을 시도한 것은 총장 임무를 가볍게 여긴 행위라고 비판했다.

경북대가 지난해 글로컬대학 선정에 실패하고 평의원회 파행 등 학내 문제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공천 신청·철회 문제까지 불거진 만큼 홍 총장이 남은 임기를 수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총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이며 경북대 교수회도 이날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신청에 대한 경북대학교 교수회 입장’을 통해 총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신청을 철회했다고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 않으며 신청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뒤 철회한 것으로 단순 실수가 아니어서다.

홍 총장이 지난 2020년 10월 총장에 취임, 대학 구성원들은 4년간 성실하게 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라 믿었지만 공천 신청은 이러한 기대를 저버린 행위로 규정했다.

교수회는 “더 이상 홍 총장을 신뢰할 수 없으며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홍원화 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