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북·대구 서구 등 TK 12개 선거구 14명 '출사표'
최경환 vs 조지연 '경산' 김장주 vs 이만희 '영천청도' 주목

중앙선관위 로고

제22대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양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정당 후보들의 그늘에 가려진 무소속 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14일 중앙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 상황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254개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사람은 모두 1천500명으로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각 소속별 예비후보 등록 수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525명 △국민의힘 649명 △진보당 84명 △무소속 77명 △개혁신당 57명 △자유통일당 49명 등의 모두 17개 정당과 무소속에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예비후보자의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각 정당 경선지역 예비후보에서 컷오프된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이 후보등록을 취소하지 않은 상태여서 오는 21·22일 이틀 간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경쟁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전체 예비후보 등록자 수의 5%에 이르는 77명이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외로운 전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경북·대구 지역에서도 모두 14명(경북10·대구4)의 예비후보가 금배지를 향해 외로운 투쟁에 들어갔다.

경북의 경우 △포항북(이재원) △경주(김일윤) △김천(박건우) △영천(김장주·이정호·이승록) △경산(최경환) △고령성주칠곡(박영찬)△군위의성영덕울진(심태섭) 등 8개 선거구에서 10명의 예비후보가 나섰다.

대구는 △서중현(서구) △북구을(신유성) △수성갑(김기현) △수성을(박경철) 등 4개 선거구 4명의 예비후보가 총선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총선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현재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4선 출신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국민의힘 공천자 조지연 후보가 맞붙는 경산시 선거구를 비롯 김장주 전 경북도행정부지사가 뛰고 있는 영천·청도선거구, 이재원 후보가 나선 포항북선거구가 눈에 띈다.

또 대구의 경우 서중현 전 서구청장이 출전하는 대구 서구가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특히 경산시선거구의 경우 국민의힘이 현역인 윤두현 국회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4선 출신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정치 신예인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신구대결을 펼치게 돼 경북·대구 정가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경산선거구에 관심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최경환 전 부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좌장으로 불려왔고, 국민의힘 조지연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이고, 올해 69세인 최 전 부총리와 올해 37세인 조 전 행정관과의 나이 차가 3세대 이상 벌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관심사가 눈에 띄는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이에 둔 정치적 관계와 대학도시 특성상 청년층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주 조지연 전 행정관을 만나 긴 시간 동안 간담회를 나누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정치권에서는 유영하 변호사가 조지연 행정관에게 ‘박심(朴心)’을 전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최경환·조지연 예비후보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경우 선거 결과가 한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의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37세의 조지연 카드로 승부수를 던진 터여서 ‘박심’까지 보태지면 4선의 최경환 부총리와 싸워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김장주 전 행정부지사가 김경원 예비후보와 손잡고 무소속 도전에 나선 영천·청도 선거구도 관심 지역 중 하나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이만희 현 의원을 단수공천하자 곧바로 이의신청을 하며 반발하다 무소속 출전을 결심했으며, 여론 조사 끝에 김장주 전 부지사로 단일화가 됐다.

영천 지역은 최근 두 차례의 영천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전신포함) 공천후보가 무소속 최기문 시장에게 연패를 당하는 사태를 빚었다.

또 20대 총선 당시 이만희 의원과 최기문 시장이 맞붙어 3만9천873표와 3만7천663표를 받아 가까스로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1만 여표를 받았으나 5만7천 여표를 받은 이만희 의원에 참패를 당한 김장주 예비후보로서는 영천 지역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최기문 시장의 지지를 받아낼 경우 팽팽한 접전도 예상할 수 있다.

포항북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재원 예비후보는 3선 도전에 나선 김정재 현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은 확실하지만 지난 선거에서 득표율 34%를 기록한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있는 만큼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예비후보는 대학 졸업 후 포항에서 20여 년간 개원의사로 활동하면서 포항지역학연구회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발을 넓혀 온 만큼 포항 지역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강점을 앞세워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는 서중현 전 서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전해 국민의힘 김상훈 국회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현실적인 승부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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