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김기웅 전략공천
민주당은 19곳만 후보자 확정
평균 경쟁률 3.12대 1 예상

오는 21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경북·대구 지역 거대 양당 간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보수의 심장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거대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구미을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국민의힘이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히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산시선거구가 더 관심이 모아지는 형국이다.

17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결과 등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은 경북(13)·대구(12) 25개 선거구 중 19곳(경북 11·대구 8)에 대해 공천을 확정 지었으며, 일부 선거구는 예비후보 등록은 해놨으나 공천 결정은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이날 현재 25곳(경북 13·대구 12)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 지었다.

거대 양당 외에 자유통일당 10명(경북 6·대구 4)·개혁신당 2명(대구)·국민의미래 1명(경북)·녹색정의당 1명(경북)·진보당 3명(경북1·대구 2) 새진보연합 1명(대구) 한국국민당 1명(대구)·무소속 15명(경북 11·대구 4) 등 출전한다.

이에 따라 22대 총선 경북·대구 지역 25개 선거구에 모두 78명이 출전해 평균 3.12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되지만 일부 무소속 예비후보들의 등록 포기가 예상돼 실제 경쟁률은 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현재 등록현황을 기준으로 할 때 여야 간 가장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곳은 구미을 선거구다.

구미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 비례대표의원을 지낸 김현권 예비후보를 등판시킨 가운데 국민의힘은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현역인 김영식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구미을 선거구는 구미공단 근로자들이 대거 살고 있어 보수의 심장 중에서도 진보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실제 장세용 전 구미시장 역시 이 선거구 출신으로, 청년 계층의 지지를 얻어 경북 지역 첫 민주당 시장에 올랐으며, 이번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현권 예비후보와 각축을 벌인 바 있다.

따라서 김현권 예비후보가 장세용 전 구미시장의 지원을 받아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만만찮은 결과가 예상된다.

김현권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선거 당시 3만4천442표(35.9%)를 얻어 현 김영식 의원(5만4천457표·56.43%)에 약 2만 표 차이가 났지만 보수의 심장인 경북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엄청난 득표율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현 김영식 국회의원을 단수공천하지 못하고 치열한 경선을 통해 40대인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공천 받게 된 이유도 젊은 층에서 김현권 예비후보에 맞설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미을 외에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경북 지역에서는 포항북·구미갑, 대구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국민추천으로 후보를 공천한 동구군위갑·북구갑이 관심지역이다.

이들은 그동안 공천 후보로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물인 데다 선거가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후보자의 능력보다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국민의힘 최은석 공천자가 출전하는 동구군위갑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신효철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우재준 공천자가 출전하는 북구갑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박정희 예비후보가 모두 신인이라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경북과 대구가 각각 30대 여성과 남성 1명씩을 공천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4선 경력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출전하는 경산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관록으로 따진다면 최경환 전 부총리가 압도적이겠지만 조지연 예비후보 역시 국민의힘 지지율과 대학도시 경산에서 청년의 힘을 배경으로 맞설 전망이어서 누구도 선뜻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지도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거대 양당 후보군 대부분이 55세-64세로 나타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김석기(경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철호(구미갑)·김성태(대구달서을) 예비후보가 각각 70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무소속 후보 중에는 경주시 김일윤 전 국회의원이 85세로 가장 많았고, 대구 서구 서중현 전 서구청장이 72세로 뒤를 이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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