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역사 첫 연임임기 만료
기업시민 문화·탄소중립 앞장
"사랑 받는 기업 돼 달라" 당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임식을 갖고 41년 간의 포스코 생활을 접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8년 7월 27일 제 9대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5년 8개월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이날 이임식을 가짐으로써 포스코 창업 이래 최초로 연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회장이 됐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기여를 앞세운 ‘기업시민 정신’을 강조하며 기업 문화를 변신시켜 왔다.

또한 이차전지 소재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철강전문회사에서 미래종합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이슈를 선도하기 위해 철강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2050’프로젝트를 선포하면서 포스코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 전면 침수 및 전 공장 가동중지 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음에서 불과 3개월 여 만에 완전 복구 및 정상가동시키는 제 2의 영일만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이임사를 통해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며 “포스코의 성장과 혁신은 누군가에게 아득한 미래였을지 몰라도 우리는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 냈으며, 지속가능한 100년 포스코의 확고한 토대를 다져 오는 과정에서 단 한순간도 수월한 적이 없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의식으로 아낌없이 열정을 쏟아온 임직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돌아 봤다.

이어 “지난 2018년 포스코 회장이라는 무거운 소임을 허락받았을 때 화산같이 뜨거운 고로 앞에서 땀흘리는 그대, 한건의 거래라도 더 따내려 종횡무진하는 당신, 영구 개발과 공정혁신을 위해 몰두하는 그 친구, 그리고 생산과 건설 현장 여러분 들의 자긍심·열정·서로의 마음을 지키는 울타리가 돼 주고 싶었다”고 말한 뒤 “부족함은 있었을지언정 늘 진심이었고, 아쉼이 남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 여기서 멈추지만 여러분들이 제 약속을 이어가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제철소 침수사태와 복구 과정에 대해 특별히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22년 9월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은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과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공급사·지역사회·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었다”며 “(복구작업이 끝나고)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감격·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며, 우리가 해 낸 135일의 기적은 우리 모두의 기억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되돌아 봤다.

이어 포스코의 미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포스코그룹의 이해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하에서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며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며 “저는 이제 짐을 내려놓고 떠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한 포스코의 잠재력은 언제나 예외없이 기대이상 이었던 만큼 포스코그룹은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하며 원대한 비전을 성취해 나갈 것이라 확신하면서 나지막이 인사드린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오는 21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인화 신임회장 후보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게 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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