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가천리 한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8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가천리 한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에서 리콜 대상인 노후 된 김치냉장고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해당 기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 9분께 달성군 구지면 가천리 한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72명, 차량 22대가 투입돼 화재 발생 8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번 화재로 소방서 추산 31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김치냉장고가 제품 생산 후 21년이 지난 리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남구에서도 22년 된 김치냉장고에서 불이 나 다수의 주민이 연기를 흡입, 병원 치료를 받는 화재가 발생했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2005년 9월 이전 생산된 모델의 리콜을 당부한 바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대구에서는 70건의 김치냉장고 화재가 발생, 2억 70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제조사별로는 리콜 대상인 W제품 화재가 64건으로 전체 91.4%를 차지하는 등 해당 모델 김치냉장고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부분 화재 원인으로 전자회로기판(PCB) 릴레이 소자의 장기 사용으로 인한 트래킹 현상을 꼽았다.

또한 콘덴서 노후로 절연 성능의 약화, 전선 압착, 냉각팬의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등으로 분석됐다.

김치냉장고 화재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내부 점검과 청소를 하고 노후 된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제조사에 의뢰해서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원 현장대응과장은 “W사에서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모델은 현재 무상리콜이 진행 중이다”며 “신속히 안전 점검을 받아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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