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에서 3월 15일 탄생한 세쌍둥이. 계명대 동산병원.
지난해 합계출산율 0.7명을 기록한 대구의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귀중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동산병원에 따르면, 산모 김모(39)씨는 지난 15일 남아 세쌍둥이를 출산했다. 임신 33주 2일 만에 태어났는데, 몸무게는 첫째 1.7㎏, 둘째 1.94㎏, 셋째 1.58㎏이다. 미숙아로 태어났으나 호흡이 조금 불안정한 것을 빼고는 모두 건강하다.

산모는 1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김씨는 임신 12주 2일께 산전 진찰을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았고, 임신 30주를 지나며 제왕절개 중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아 하이브리드 수술인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을 계획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실 내에 혈관조영장치와 외과수술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내과적 시술과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병행 가능한 의료 기술이다. 전국 최초로 산과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하이브리드 수술의 장점을 통해 환자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인 배진곤 교수(산부인과)는 “산모를 입원 관찰하던 중 혈압 및 단백뇨 악화 소견을 보여 전자간증 진단 하에 제왕절개술,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했다”며“산모는 건강하게 출산했으며, 무엇보다도 귀한 생명들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기쁘다”고 했다.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은 수술 전 자궁 동맥에 풍선을 거치해 두고 태아 분만 후 거치해 둔 풍선을 확장시켜 자궁동맥의 혈류를 감소하는 시술을 말하고,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은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을 뜻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2014년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과 함께 전국 최초이자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개설됐다. 통합치료센터는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주산기(임신 20주~출생 4주)동안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과·소아과의 통합치료모델을 구축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과 교수와 신생아과 교수가 365일 24시간 당직체계를 갖춰 병원 내에 상주하고 있어 산모가 내원하면 즉각적인 진료와 수술이 가능하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