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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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이것이 내가 매일 하는 발견
저마다 있는 그대로의 그것
이것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란 어렵다.
이것만으로 얼마나 충분한지도.
완전해지려면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중략)
가끔은 돌 하나를 바라본다.
돌이 느끼는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을 나의 누이라 부르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나는 그것이 돌로 존재해서 기쁘다.
그것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것이 나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어서 좋다
때로는 바람이 지나가는 걸 듣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바람이 지나가는 걸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날만한 가치가 있구나.
(하략)

[감상]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자기가 듣고 싶은 말로 출연자들이 ‘칭찬 샤워’를 하는 장면을 봤다. “OO야, 너 잘하고 있어!”, “OO야, 네 마음대로 해!”, “OO야, 고마워! 사랑해!”와 같은 위로와 격려, 인정과 사랑의 말들이 깊은 공감과 눈물을 자아냈다. 우리는 어쩌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지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것. 본래 부처, 본래면목. 우리는 이미 온전한 보름달이다. 그것이 인간의 경이로운 진실 아닐까.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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