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회서 5월 사퇴 논의…후임 조기 선출 전망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이 28일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진행된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통합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홍원화 경북대 총장 임기가 5개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교수회는 21일 정기 교수평의회를 열고 ‘홍원화 총장 임기 단축 및 총장 선거 조기 시행’ 안건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차기 총장 선거를 5월 23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달까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안이 제안됐으나 일부 교수들의 수정 제안으로 ‘총장에게 선거일(5월 23일경) 당일 사퇴를 요구한다’는 안으로 표결에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표결 결과 재적인원 63명 중 48명이 투표에 참석했으며 찬성 34명, 반대 10명, 기권 4명으로 통과됐다.

교수회는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총장에게 총장선거일 당일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요구안을 홍 총장이 수용하면 총장 임용 추천위원회 구성, 선관위 위탁, 선거일 공고, 후보자 등록 총장 선거 절차를 밟게 된다.

홍 총장은 지난 2020년 7월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결선투표 결과 1순위 후보로 선출됐으며 같은해 11월 취임했다.

임기는 4년으로 오는 10월 20일까지였으나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당시 의대 정원을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려 교육부에 신청한 것을 두고 공천을 염두 한 행동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홍 총장은 지난 7일 공천 신청을 철회했으며 대학 구성원에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진화에 나섰다.

남은 임기 동안 학내 현안에 집중하고 총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학교 안팎에서 총장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경북대 교수회도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신청에 대한 경북대학교 교수회 입장’을 통해 총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후 홍 총장은 지난 14일 단과대교수회의장과 간담회에서 교수회가 이른 시간 내 후임 총장을 선정하는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구하는 등 사퇴 의사를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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