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총선 후보·배우자 이색재산?

21대 총선 때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했다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민주당 후보 배우자의 재산신고 내역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가열되면서 대구지역 총선 후보자들의 재산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상식 후보 배우자의 재산이 5년 동안 50억 원이 증가했는데, 그동안 납세 실적이 1800만 원”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구 북구갑 우재준 국민의힘 후보 재산신고 내역. 중앙선관위.
대구 북구갑 우재준 국민의힘 후보 재산신고 내역. 중앙선관위.

경북일보는 4년 전인 21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상식 후보 배우자가 3억 원 상당의 투명 다이아몬드 반지(5캐럿)과 5억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의 2012년 회화 작품 ‘다이얼로그’, 3억 원 상당의 제작연도와 작자 미상의 12지신 철 조각상 등을 보유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이상식 후보 측은 “모델 출신인 후보 배우자가 큐레이터와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그림 등을 수집했다”고 설명했었다.

제22대 총선 대구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한 허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재산신고 내역을 수정했다. ‘조선 후기 서화가 소치 허련 선생의 1870년대 회화 1점 1500만 원’에서 ‘작품명 모름·작자 미상·19세기 후반 회화 1점 1500만 원’으로 바꿨다.

대구 중남구 허소 더불어민주당 후보 재산신고 내역. 중앙선관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달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할아버지가 물려준 회화 작품을 산수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의 작품으로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작품명과 작자 모두 모른다고 기재했다. 허소 후보는 “18년 전쯤에 서울 인사동에서 그림을 보여주면서 얼핏 소치 허련 선생의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근거가 없어서 이번에는 작품명과 작자를 미상으로 기재했다”면서 “19세기 후반에 그려진 그림이라는 사실은 확인했는데, 1500만 원이라는 그림 가액도 단지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동구군위갑에 출마한 최은석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는 5500만 원짜리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프리스틴밸리 골프클럽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고, 동구군위을 정은실 자유통일당 후보는 2005년 대구 동구 소재 대한예수교장로회 아멘교회에 대표이자이자 목사로서 1000만 원을 출연(비영리법인 출연재산)한 내용을 신고했다.

북구갑에 출마한 우재준 국민의힘 후보는 ‘부동산준용권리’로 영천시 금호읍 소재 태양광발전소의 태양광발전설비 1식(4400만 원)을 신고했고, 1주당 평가액이 1만5718.14원인 비상장주식 16만5000주(25억9349만3000원)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재준 후보는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공부를 위해 운영해본 것”이라면서 “비상장주식은 자수성가한 부친의 소원인 가족기업의 주식이며, 가족기업은 보유 부동산을 통해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구을에 출마한 신동환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가 1280만 원 상당의 24K(순금) 150g을 신고했다. 서구의 김상훈 국민의힘 후보 차남은 업비트 등 가상자산 216만8000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고, 치과의사인 수성구을 이인선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는 상장 및 비상장 주식 5205주와 국고채 등 7억4379만7000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달성군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는 브라질국채 27만2000주(7227만8000원)을 신고했는데, 21대 총선 때는 신고한 가액 7800여만 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호 후보 관계자는 “브라질국채에 별도로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위탁운용사가 판단해서 매입한 것”이라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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