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6년 이끈 김태오 회장 28일 주주총회 후 퇴임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28일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2018년 5월 DGB금융그룹 수장에 취임한 지 6년 만이다.

퇴임을 앞두고 김 회장은 “지배구조 기반과 정도 경영, 수평적 기업 문화, 공평하고 투명한 인사 제도 등을 만드는데 기초를 좀 닦아 놓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익을 좀 덜 내더라도 소비자한테 득이 되고 함께 갈 수 있는, 소비자 고객들한테 사랑받는 정말 소비자를 위하는 금융기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8년 당시 취임사에서 지난 50년간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 성실히 성장해 온 것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100년 비전의 꿈을 꾸자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고통을 함께 나누고 비전 수립 전 과정에서 소통을 통해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한편, 공정한 인사와 성과 보상, 폐쇄적 조직문화 탈피,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지속가능협의회를 설치해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경영문화를 갖춘 금융그룹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지금까지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이러한 다짐과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비자금과 채용 비리 때문에 조직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조직을 안정화했다.

특히 지배구조 선진화를 빼놓을 수 없다. DGB금융그룹 회장 선출이나 은행장, 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사전 교육 시스템이 선진화돼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모범케이스로 인정할 정도로 앞서가 있다. 인수 합병도 과감히 시도했다. 하이 투자 파트너스는 물론 최근에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다음은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소회.

△하고 싶은 일, 기초를 좀 닦았습니다.
사실상 제가 금융권에 있으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있었는데 여기 와서 그래도 상당 부분을 했으며 싶은 일에 기초를 좀 닦았습니다. 직원들이 이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지배구조 기반을 좀 제대로 만들고, 올바른 정도 경영이라는 것도 제대로 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하고 그리고 저기 직원들 육성, 인사를 좀 공평하고 투명한 인사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뭐 크게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도 우리 소비자 고객들한테 사랑받는 정말 소비자를 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익을 좀 덜 내더라도 소비자한테 득이 되는 그래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소비자한테 이자 많이 받아가 뭐 할 겁니까? 그렇게 되는 금융기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생존 위해 시중은행 전환합니다.
저희들도 이제 시중은행으로 가야 되는 이유가 대구 경북이 자꾸 경제적으로 자꾸 조금 쪼그라들지 않습니까? 이제 서울 수도권으로 돈이 몰립니다. 대구은행이라는 이름으로는 인정을 잘 안 해 주더라고요. 그 와중에 이 지역에 다른 시중은행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원래 들어오면 안 되는데 우리 점포보다 한 2배 가까이 들어와 있어요. 제가 이번에 감독원장한테도 이야기했는데,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 은행에 대해 업무 범위라든가 영업 필드라는 것도 좀 제한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우리(DGB금융)가 생존 기반이 없지 않느냐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가 시중은행 전환를 하려는 겁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