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팀 기여도·사기 차원 고민
‘박진만 수준 대우’ 분위기 조성

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 프로야구 삼성 복귀를 선언한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임창용(29)은 과연 어떤 대우를 받을까. 원 소속팀 삼성에 연봉 책정을 위임하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임창용의 몸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19일 “아직 임창용 선수와 만날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선동열 감독이 정식으로 요청했고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직접 만나본 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몸값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몸값 책정은 전적으로 구단 몫이지만 고개를 숙이고 돌아온 임창용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선 지난 시즌 후 FA로 풀려 삼성에 새 둥지를 튼 박진만(4년간 39억원)정도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임창용은 당초 4년간 90억원까지 몸값을 부르기도 했지만 해외 진출이 무산되고국내의 다른 구단도 받아줄 곳이 없는 상황이라 완전히 꼬리를 내렸다.

또 4년간 최대 60억원이라는 FA 사상 최고액 대박을 터뜨리며 박진만과 함께 ‘사자군단’에 합류한 ‘거포’ 심정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 마무리 투수 진필중이 기아에서 LG로 옮기면서 받았던 4년간 30억원은 물가 상승 요인과 백기투항한 정상을 참작할 때 임창용의 몸값으로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다.

임창용은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첫해인 지난 2000년 구원 부문 3위(30세이브포인트)에 랭크됐고 선발로 전환한 2001년(14승)과 2002년(17승·다승 3위), 2003년(13승)에 이어 소방수로 복귀한 지난해 구원왕(36세이브)에 오르며 제몫을 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불펜의 쌍권총’ 권오준, 권혁보다 팀 기여도가 높지 않았지만 올 시즌에는 용병투수에게 뒷문을 넘겨주고 배영수, 김진웅 등과 선발 주축을 이룰 가능성도 있어 기를 살려줘야 하는 만큼 구단의 고민이 크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