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사장과 만나 2년간 총 18억원에 계약

임창용이 20일 경산 볼파크구장에서 김응용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친정팀 삼성 복귀로 선회했던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임창용(29)이 헐값에 사자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최근 삼성복귀 의사를 밝히며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 했던 임창용은 20일 경산볼파크구장에서 김응용 사장과 만나 계약금 8억원과 연봉 5억원 등 2년간 총 18억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올 스토브리그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임창용의 해외이적이 일단락 됐다.

임창용의 계약조건은 스토브리그 기간 중 오갔던 일본과 미국팀의 제의에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임창용은 재일 한국인 손정의씨가 인수한 일본의 신생팀 라쿠텐 이글스의 3년간 6억엔(60억원)의 요청과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년간 140만달러 제안을 뿌리친 바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던 임창용은 이후 일본과 미국의 몇 개 구단과 접촉을 가졌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자 국내 U턴을 모색했고 결국 지난 18일 인천공항에서 선동열 감독을 만나 삼성 복귀 의사를 전해 해외진출 꿈을 일단 접었다.

임창용은 이번 계약서에 플러스 옵션을 넣어두긴 했으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플러스 옵션으로 세이브와 홀드는 각 2개를 1승으로 환산해 10승 초과시 11승부터 14승까지 1승당 1천만원, 15승부터 1승당 2천만원을 별도로 받기로 했다.

임창용의 지난 시즌 성적인 2승4패36세이브를 이 옵션으로 환산하면 1억6천만원을 더 받는 꼴이다.

반면 임창용이 10승에 미달될 때에는 2억원을 반환토록 하는 마이너스옵션을 둬 2년간 총 연봉이 16억원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임창용이 받기로 한 2년간 18억원은 지난해 현대에서 FA로 풀려 삼성에 새 둥지를 튼 외야수 심정수의 4년간 최대 60억원과 유격수 박진만의 4년간 39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또 지난 2003년 마무리 투수 진필중이 기아에서 LG로 옮기면서 받았던 4년간 30억원보다도 나을게 없다.

그러나 임창용은 이날 김응용 감독을 만나 계약조건에 대해 듣고는 아무런 이견 없이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은 계약 후 “그동안 본의 아니게 구단과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구단에서 배려해 준 만큼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적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창용은 오는 25일 야수들과 함께 투수 및 포수들이 전지훈련중인 미국 괌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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