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후 소시민 일상 담담하게 그려

'경숙이, 경숙아버지' 연극 한 장면.

예술극단 온누리가 경상도 사나이의 가족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오는 15일부터 2010년 1월 30일까지 예술극장 온에서 선보인다.

2009 대구문화재단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사업으로 무대에 오르는 '경숙이, 경숙이아버지'는 우수 연극의 활성화를 도모해 연극적인 재미와 그 속에서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인간적인 감동을 더 많은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6·25전쟁 후 소시민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청춘예찬', '푸른별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박근형 씨가 대본을 썼다.

2006년 대산문학상, 동아연극상, 올해의 연극상 등 주요 연극상을 모두 수상한 화제작이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이국희씨가 연출을 맡고 대본은 박근형, 연출 이국희,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계준(경숙아베), 신숙희(경숙어메), 서정란(경숙), 김은미(자야), 홍문종(할베), 이정진(꺽꺽이아제) 등의 배우들이 참여해 뛰어난 연기를 펼친다.

극중 경숙아버지는 격변하는 한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들을 대변한다. 전시에 가족을 버리고 홀로 피난길을 나섰던 아버지가 3년 뒤 전쟁이 끝나고 수용소 동지인 꺽꺽이와 함께 돌아와서는 집과 가족들을 부탁한뒤 다시 길을 떠난다. 그 후 다시 돌아올 때는 새 어메까지 데리고 돌아오는 염치없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단 온누리는 1992년 창단한 후 2002년 대구광역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됐으며 1993년 금복문화상 연극부문 단체상을 수상하고 대구연극제에서 대상 4회, 연출상 5회, 연기상 4회를 수상한 저력있는 극단이다. 뿐만 아니라 연극작품의 창작을 지향하고 다양한 장르의 연극과 뮤지컬 제작을 통해 지역의 전문스텝 활성화와 인력발굴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극단으로 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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