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스호텔, 포항모자원 초대 '사랑의 식사자리' 훈훈한 한때

포항모자원

"모자원 식구들의 세상 바라보는 눈이 따뜻해졌어요."

포항모자원(남구 송도동)에 모여사는 저소득 모자가정들이 모처럼의 겨울 나들이 후유증에 빠졌다.

포항모자원은 아빠없는 어려운 세대가 포항시와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자립을 준비하며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곳이다.

이곳에 뜻밖에도 훈훈하고 정스런 자리가 마련된 것은 지난 달 28일. 아이들과 엄마가 평생을 살아도 한 번 가볼 수 없을것만 같았던 호텔식 저녁외식 나들이가 주어진 것이다.

장소는 북구 죽도동에 위치한 필로스 호텔이었다.

호텔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모자원식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호텔 중식 시간을 마련한 '사랑의 나눔 식사자리'.

어머니들과 아동들을 위해 기획한 자리였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이 좋아했다. 어색한 분위기에 잠시 조용했던 아이들은 간부직원들이 직접 날라주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 내내 직원들의 서빙을 받은 아이들은 일반식당과 다른 점에 다소 놀란 표정이었으나 난생 처음 먹어보는 음식 앞에서 행복해했다.

식사 후에는 모자원 꼬마아동이 즉석에서 열띤 노래자랑을 펼쳤고 필로스호텔 직원들 또한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식사후 필로스호텔은 지난 10월 포항문화방송과 공동 주관한 행사수익금으로 영화초대권을 마련, 모자원에 전달해 생활고에 힘들어하는 모자 가족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기종 판촉팀장은 "처음하는 봉사활동이라 부족함이 많았다"고 했다. 더구나 회사차원 행사가 아니라 직원들이 조촐하게 마련한 자리여서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웃음은 보람뒤에 따라오는 행복한 웃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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