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만에 복원된 청계천이 서울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와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청계천이 시민에게 개방된 후 청계천변 곳곳에서 생동감 넘치는 거리 공연을 펼치는 `청계천 아티스트'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청계천 아티스트 36개 팀은 댄스, 클래식, 캐리커처, 서예, 국악,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공연으로 시민들을 맞고 있다.

광통교 위에서 물동이를 이고 동상처럼 서 있는 아낙네는 `석고마임'이라는 특이한 장르의 작품이고, 화가 강태옥씨는 오색물감의 가죽 붓으로 한자이름을 응용해 그림을 그리는 `혁필화'로 사랑을 받고 있다.

탭댄스, 힙합, 스윙댄스, 살사댄스, 밸리댄스 등 각양각색의 댄스도 곳곳에서 즐길 수 있으며, 거리의 화가에게서 독특한 `캐리커처' 작품이나 응용서예 작품을 선물받을 수도 있다.

정통 클래식의 선율이 시민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한편 랩과 힙합 등 빠른 비트의 음악이 들뜬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전문 공연팀은 물론 대학생, 회사원, 아마추어 화가 등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린 청계천 아티스트는 연령별 구성도 다양하다.

요란한 꽹과리와 장구 소리로 청중의 흥을 돋우는 `공새미 가족 사물놀이'에는 초등학교 1학년인 김현정(8)양이 활동하고 있으며, `어울림춤'의 최완용씨는 61세의 노익장을 과시한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은 시민들이 한껏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며 "청계천이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달 20~21일에는 프랑스 공연팀 `서크 바로크'를 초청해 뮤지컬 코미디를 공연하는 등 해외 전문 거리공연팀을 초청해 청계천의 문화행사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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