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빛 언덕으로 실바람은 나부끼고

연신 물결져 오는 그 감성의 바다 위로

한 떨기 조선의 별이

제 속살을 태운다.

낯선 이국의 하늘, 그 혹한의 벌판에 떠는

깡마른 수숫대 같은 흰 옷섶의 뼈 속에 박힌

그 먹빛 피멍을 삭히며

가슴에 뜬 별 하나.

감상:용정은 시인 윤동주의 고향이요, 용정중학교는 윤동주가 다니던 그의 모교이다. 연변 윤동주의 고향에 가면 의례 시인 윤동주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는 민족의 시인으로서 아직 체 피지도 못할 나이에 일본 후꾸오까 감옥에서 불령(不逞)선인으로 감옥살이를 하다가 옥사했다. 먹빛 피멍을 삭히지도 못한 채….(시인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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