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만남 전’

“작품이 곧 그 사람이다. 화풍과 인품은 같다”라는 말이있다. 모처럼 지역에서 보기드문 문인화전이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지난달 29일 개막됐다.

오는 4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운향 조우정선생 문하생들의 작품전인 ‘자연과의 만남 전’이 그것이다.

사유세계가 청아하게 표현된 선비그림전인 이번 전시는 지난 번 문하생 전각전 ‘돌과의 만남 전’에 이어 문인화전으로는 처음하는 전시다. 1년에서 만 5년 공부를 한 주부, 회사원, 공무원, 교사로 구성된 28명의 회원들이 틈틈이 공부한 60여점의 작품은 제목 그대로 자연 본래의 아름다움과 격조높은 선비정신이 가미된 문인화 본연의 정신을 구사한 작품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현실의 변화와 인간 내면의 생각까지도 다양하게 표현함으로써 시각적 만족 이상의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회원들의 다양한 작품들은 전통이나 틀에 든든한 기초를 둔 필법을 구사하면서도 그것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 구도, 조형양식을 가미해 그들의 정신세계를 묘사해 보고자 하는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 운기어린 작품을 해내고 있었다. 여기엔 저마다 살아온 삶의 흔적과 겪어온 생각의 매듭을 묵과 선지 위에 적절한 채색으로 조화시켜 표현함으로써 그들의 사유세계가 속기없이 청아하게 표현돼 있었다.

여기에 선비상, 전화받침등 한지공예품을 손수 만들어 문인화를 그려넣음으로 여성들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생활에 접목시킨 면을 보여주었다. 문인화, 전각, 생활소품에 이르기까지 고답적인 태도를 버리고 소재와 내용을 확대시킴으로써 아름다움을 창출해가고 있는 이들이 이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단체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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