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60개는 어디까지나 목표로 '땄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50개를 넘기는 것이 (진짜) 목표였다"

이치하라 노리유키(市原則之) 일본 선수단장은 19일 중국 광저우(廣州)시에서 아시안게임 중간평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금메달 목표를 하향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19일 전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 '금메달을 60개 이상 획득해 종합 2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대회 폐막을 8일 앞둔 19일까지 일본은 금메달 24개, 은메달 49개, 동메달 51개로 중국(금 125개, 은 54개, 동 55개)은 물론이고 한국(금 43개, 은 36개, 동 50개)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에 머물렀다.

이치하라 단장은 대회 개막 12일째를 맞은 이날 회견에서 금메달 60개라는 수치에 대해 "어디까지나 목표로서, 땄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 (도하 대회 때 획득한) 50개를 넘기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일본이 일찌감치 자신감을 상실한 데에는 기대했던 수영이나 유도 종목에서 성적이 저조했던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믿었던 유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6개나 내준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치하라 단장은 "처음부터 기세를 올리지 못해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고,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의 한 간부는 "도하 대회 때의 (금메달) 50개도 무리다. 40개나 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남자 체조 종목에 '2진급' 선수단을 내보내는 등 아시안게임을 경시한 탓에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반성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선수단의 경기력이 외국인 코치 덕에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러다간 '아시아 3강'의 자리에서도 밀려날지 모른다고 경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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