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찬(HMC투자증권 포항지점 지점장)

미국 채무 한도 확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7월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으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재무부는 채무한도 증액 안에 적절한 방식으로 합의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어떻게 채무상환을 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8월 4일 만기 미수美 국채는 900억 달러, 8월 15일 지급이자는 300억 달러 이상이며, 8월 상환예정 국채는 5천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는 미 재정위기 발생의 주된 원인을 살펴본다면 원인은 간단하다. 정부지출 대비 세수입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전 미 대통령 부시의 조세 정책을 들 수 있다.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의 모토는 각종 감세 정책과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주는 선심성 정책인 '부자 감세'를 편 결과다. 더불어 과다한 복지정책을 제정하여 장·단기 적으로 정부 재정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

외부요인 중에는 대(對) 중국 무역 적자가 심화되고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으로 쏟아 부은 자금은 무려 2조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불어나게 해 오바마 정부는 집권 이후 국방비 감축, 공무원 임금 삭감 등 나름의 방법을 동원하였지만 역부족이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정부 부채 허용 한도를 증액시켜 미국의 파산을 막는 방법을 세우고 있지만 예산 문제는 미 하원과의 원만한 합의로 통과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만약 채무 협상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아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미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은 우세하다. 그 이유는 첫째, 현 시장 상황이 금융위기 때의 시장이 흔들렸던 것만큼 위험하지 않으며 반응도 크지 않다. 둘째, 민주당과 공화당은 채무한도 금액을 놓고 다투는 반면에 양당 모두 최악의 상황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합의는 도달할 것이다. 셋째, 대마불사라 하였다. 미국이 파산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의 경제 파탄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할지라도 세계적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 될 것이라 추측된다.

물론 부채한도 상향에 성공하더라도 재정지출 삭감에 따른 성장률 하향 위험과 신용평가기관의 등급 하향의 위험이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국내 일부 기관들은 미국이 디폴트에 처하더라도 남유럽 국가들처럼 돈이 없다는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디폴트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불확실성 해소 이후 반등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 및 미 디폴트 가능성으로 7월 장세는 조정 국면을 면치 못했으나 8월 장세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미 부채한도 증액문제가 해결되면서 안도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그 이후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최종적인 해결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에 비춰 추가적인 변동성은 불가피 하기에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매매(저점매수, 고점매도)로 당분간 시장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조정시마다 저가매수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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