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현대증권 포항지점장)

올 8월부터 시작된 주식폭락으로 각 종 뉴스와 신문들은 연일 금융위기와 더블딥, 디폴트라는 이야기들을 헤드라인으로 장식하고 있다.

최근 고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이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과 혼란에 빠져 어떻게 투자를 해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뉴스에서 다루는 경제위기가 매우 복잡한 것 같지만, 간단히 보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것인가? 둘째는 유럽국가들이 디폴트를 선언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중 한가지라도 실제 발생하게 된다면 글로벌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 금융관련 뉴스를 보면 이런 문제들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고, 또한 그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제기구들이 어떻게 정책을 정하려고 하는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식시장도 이에 발맞추어 더블딥이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는 뉴스가 나오면 급락했다가, 이를 막기 위해 미국, 유럽, 국제기구들이 어떤 정책을 내놓았다고 하면 다시 급등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의 모든 투자자들이 이 문제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의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극명히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유럽의 은행 위기가 지난 2008년에 발생했던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워렌버핏 회장은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폭락장에 대해 "주식을 사는데 이보다 더 좋을 때는 없다"며 최근의 폭락에 대해 겁을 먹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만으로 세계부자 3위(워렌버핏), 35위(조지 소로스)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들도 지금 상황을 보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지금 경제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린 어떤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까?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국내증시가 전 고점 대비 20%정도 하락한 상태이고,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PER 9배로 저평가 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미래 방향성은 불확실하지만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면 이때 가장 적합한 투자방법은 바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분할 매수와 일맥 상통한다 볼 수 있다. 만약 미국 더블딥 문제와 유럽 디폴트 문제가 해결된다면 처음 투자금액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더블딥이나 디폴트 사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투자금액으로 추가적으로 계속 저가에 매수하여 매수 단가를 낮추면 되는 것이다. 20%정도 조정 받은 낮은 지수에 매수했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 후 상승한다 하더라도 그만큼 빨리 원금을 회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현 상황이 혼란스럽더라도 현명한 투자자라면 그 시류에 휘말려 무작정 두려워하기보다, 중심을 잃지 않고 효율적인 투자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투자는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하며 랩어카운트의 활용 또는 적립식 투자에 답이 있다 생각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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