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파탄 두려워 ‘속앓이’ 급증

포항지역의 일부 나이트클럽과 회관 등이 가정주부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나이트클럽 등에서 즉석 부킹으로 만난 남자들과 성 관계를 맺는 것은 보통이고 신분을 공무원이나 군인 등으로 위장한 제비족들에게 거액의 금품까지 빼앗기는 사기 사건이 속출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나이트클럽 등을 자주 출입하는 많은 가정주부들이 부킹으로 만난 남자들에게 공짜 술을 얻어 마시고 춤을 추며 놀다가 각종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 피해 주부들은 남편이 알게 돼 가정 파탄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사는 김모씨(48·여)는 시내 모 나이트클럽에 놀러 갔다가 즉석 부킹으로 만난 군인 하사관 (인사계) 출신이라는 남자에게 속아 성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그 뒤로 더 자주 군인을 만나게 됐는데 최근 하사관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고 나타나 군부대 공금을 급히 채워 놓아야 할 일이 생겼다며 현금 1천700만원을 빌려줄 것을 요구해 시내 모 농협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 빌려 줬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날부터 휴대폰을 끄고 잠적해 버렸다는 것이다.

김씨는 남편이 알게 될까 봐 전전긍긍 하면서 북구 흥해읍 칠포리 모 군부대에 근무한다는 그 군인을 찾아가 보았으나 군 관계자가 그런 사람이 없다고 말해 뒤늦게 사기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뿐 아니라 남구 대도동 사는 이모씨(43·여)도 회관에서 부킹으로 만난 남자에게 몸과 거액의 돈을 빼앗겼지만 신분 노출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남구 대도동 모 회관에서 부킹으로 만난 사업가라는 남자에게 술을 얻어 마시며 자주 만나 놀다가 성 관계를 가지게 됐는데 현금 3천만원을 몇 차례에 걸쳐 빌려 간 뒤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가정주부 이씨는 남자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자신은 사업을 하는 잘 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해 믿었고, 처음에는 용돈까지 100만원 이상씩 주는 등 온갖 유혹을 다 해 의심없이 속아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남자는 사업 자금이 잠시 필요하다며 1천만원씩 몇 차례 빌려간 뒤 자취를 감춰 버렸다는 것이다. 이씨는 자신처럼 나이트클럽과 회관에서 부킹으로 만난 남자들에게 몸과 돈을 빼앗기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나이트클럽 출입이 많은 최모씨(47)는 “즉석에서 만나 술을 마신 뒤 바로 모텔로 달려가 성 관계를 맺고 교묘한 수법으로 돈을 갈취하는 사기꾼들이 수두룩한 게 사실이지만 정조 관념이 희박한 여자들이 큰 문제”라며 “술집에 나가보면 가정주부들이 남자들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부킹한 남자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신분이 군인이나 공무원, 대기업 간부라고 거짓말을 하면 쉽게 속아 넘어가 성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를 따라 가는 경우가 생겨서 사기꾼이 늘어나고 각종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북구 죽도동 지하 모 회관을 자주 찾는다는 권모씨(42)는 “3류 술집에 즐기려 나오는 가정주부들을 노리는 제비족들이 득실거리고 있는게 사실이고 그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회관 등에 출입하는 가정주부나 남자들이 즉석에서 만난 여자와 또는 남자가 얼굴이 반반해 마음에 들면 모텔로 직행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일”이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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