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갈수록 감소…수입도 매년 수십억 혈세로 메워

개통된지 8년이 된 범안로(대구시 수성구 범물~동구 안심간 7.25㎞)가 해를 거듭할수록 대구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용객은 당초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채 수입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시민들의 혈세 지원액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대구시가 상인-범물간(10.5㎞) 4차순환도로건설을 강행 의사를 밝히자 시의회는 범안로의 전철을 또다시 밟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대구시의 계획 제고를 촉구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이동희 의원은 28일 대구시 건설방재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민투사업으로 건설된 범안로가 금년에 적자분 50억원을 지원해줬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30억원이 늘어난 8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예산을 들어붓고 있다”면서 “역시 민투로 건설예정인 상인-범물간 도로에도 예산을 들어부을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의원은 “대구시가 상인-범물간 도로가 개통되면 범안로 이용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실제로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결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4차순환선 기본계획이 지난 87년에 이뤄진 것으로 인구도 380만명(202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구간의 대부분을 교량과 터널로 계획돼 있다”면서 “이는 탁상공론식 계획으로 만일 대구시가 상인-범물간 도로 건설을 강행했다가 실패하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따졌다.

지난 97년에 완공된 범안로는 지난 2002년에 56억원, 2003년 51억원, 2004년 37억원, 올해 30억원으로 해마다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문찬의원은 “민간사업자들이 4차순환선 도로 건설 기본계획을 세울 당시 오는 2020년의 대구 인구를 38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통계청에서는 245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범안로의 예에서 보듯이 상인-범물도로 건설도 실패가 불 보듯 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