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 신한금융투자 포항지점 차장

최근 원화약세와 더불어 위안화 강세와 K-POP 을 통한 한류 열풍에 중국인들이 한국을 많이 찾는다는 뉴스와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인들은 몇 년 전 일본인들과는 다르게 한국에서 엄청난 소비를 하고 가며, 서울에 있는 호텔에 방이 없다는 뉴스도 나온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는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필자는 최근 주말마다 서울로 가는 기회가 생겼다. 숙소와 인접한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 일대와 말로만 듣던 명동을 종종 바람을 쐬러 한 바퀴 돌아 본다. 요즘 명동과 동대문 일대에는 한국인들보다 중국인들이 더 많다는 것을 몸 써 체험해 본 것이다. 루이비통, 샤넬 등 온갖 명품들을 온몸에 휘감은 중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명동에서는 최근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예수?' '불신?'이라며 한 종교단체에서 대형 스피커를 가져다 놓고 하루 종일 방송을 하는 모습이다. 몇 년 전까지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만 방송을 했으나 지금은 중국어로도 방송을 하고 있다 한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한국에 많이 오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중국인들은 미국, 일본 관광객들에 비해 구매력이 상당히 높다.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천558 달러로 이는 미국인 1천292 달러와 일본인 1천72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그리스 파산위기로 시작한 유럽의 '도미노 붕괴' 우려와 미국의 경기침체(더블딥)로 인해 주가가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도 '왕서방'의 주머니에 큰 기대를 가지는 이유이다

중국인 관광객 증대로 가장 큰 수혜주로 유동업체를 꼽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으로 쇼핑을 들었다. 쇼핑 품목으로는 화장품, 의료 그리고 인삼,한약재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과 의류가 응답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주로 이용하는 쇼핑 장소로는 공항 면세점, 동대문 시장과 명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화장품 의료 담배 관련 종목과 쇼핑 장소와 관련된 종목과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항공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가 불안정한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한 관점에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먼저 유럽 발 위기에 따른 시장위험을 감안해야 할 것이며 중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패키지나 에어텔 투어가 아닌 개별 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해 뚜렷한 매출 성장을 집계하기 어려우며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뉴질랜드와 일본 등 해외에서도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드시 3분기 및 올해 영업이익률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내년 예상 이익성장률까지 확인한 다음 투자에 들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국내파급 효과에 대해 부정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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