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내 가스 연소 시 가스에 혼합된 기체인 '後가스'에 질식"

강원 태백의 광업소에서 채탄작업 중이던 광부 8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3일 오후 9시56분께 태백시 장성동 장성광업소의 갱구 내 975m 지점에서 가연성 가스로 인한 질식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모(54)씨와 조모(56)씨 등 광원 2명이 질식해 숨지고 최모(57)씨 등 6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 중 1~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광원들은 갱내에서 무연탄 채탄과 운반 작업을 하고 있었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한 관계자는 "채탄작업 중 가연성 가스가 순간적으로 연소하면서 '후(後)가스'가 발생해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가스는 조금만 흡입해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광업소 관계자는 "갱내에서 가스가 연소돼도 땅 속 깊은 곳이라 산소가 희박해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갱내에는 아직 가스가 분출되고 있어 사고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후가스'란 갱내 화재나 가스, 탄진의 폭발이 있을 때 가스에 혼합된 기체를 말한다. 이 가스는 많은 양의 탄산가스와 일산화탄소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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