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경우 관심지역과 미묘한 세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지역의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사실상 지금부터가 공천의 방점이 될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대구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중남구, 동구갑, 서구, 북구갑, 달서갑, 달서을 등 6곳이나 되고, 경북은 경선지역이 7곳이나 된다. 구미갑의 김성조 심학봉, 구미을 김태환 김찬영 이성춘, 영주 김엽 장윤석, 영천 정희수 김경원, 상주 김종대 성윤환, 문경예천 김수철 신현국 이한성, 영양영덕봉화울진 강석호 전광삼 이재춘 등이 경선을 치러야 한다.

이처럼 대구·경북지역에 전략공천이나 경선지역이 많다는 것은 이번 새누리당 공천의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공천작업에는 진통이 없었던 때는 없다. 여러 사람의 신청자 가운데 한 사람만 선택되기 때문에 낙천자들의 반발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대폭 교체 역시 늘 요구되지만 퇴출을 승복하는 의원들 또한 많지 않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경우 무슨 흠결이든 한 가지는 있기 마련인데 탈락한 의원 누구도 그대로 승복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러한 경선의 진통은 정치권의 문제다. 국민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더 나은 정치, 더 나은 국정을 펼칠 수 있는 사람들이 정치권에 얼마나 많이 진입하느냐가 문제다. 이런 관점에서 새누리당은 대구·경북의 남은 공천지역 공천작업을 대구·경북지역민과 국민의 입장에서 해 주기를 당부한다.

새누리당은 전국적으로 81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47곳의 경선지역과 함께 경선없이 후보를 추천할 전략공천지역 35곳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확정한 단수 후보 21명까지 합치면 184개 지역의 공천 방향을 정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친이(親李)계가 대거 탈락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경우가 다르다. 대구의 경우 새누리당이 전국적으로 현역의원 25%의 컷오프를 하면서 유독 대구만 현역의원 70%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면서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은 "국가와 대구 발전을 위해 젊은 인재 영입도 중요하지만 다선의원의 경험도 중요하며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친박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7곳이나 경선지역으로 분류된데다 공천지역도 현역 의원은 물론, 내심 유력한 것으로 판단했던 공천신청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군위·의성·청송지역과 문경·예천지역 공천신청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구·경북 공천에서 밀실·정실·코드공천의 구태를 과감히 떨치고 공정공천의 선례를 남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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