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 전문가도 제1당 전망 엇갈려…투표율 55%가 분기점

4ㆍ11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조차도 원내 제1당에 대한 전망이 엇갈릴 정도로 혼돈의 초박빙 접전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따라 8일 현재 '숨은표'의 파괴력과 투표율 등이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요인에 따라 승부처인 '수도권 경합지'의 성적이 결정나고 이 곳의 승자가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가 지난 6일 여론조사 전문가와 학자, 정치평론가, 여야 캠프관계자 등 6명(여야 관계자 2명)에게 판세분석을 요청한 결과, 제1당과 여야간 의석수 차이 등을 놓고 전망이 엇갈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40석을 획득하느냐를 승리의 기준으로 보며 이것이 원내 제1당의 기준이기도 하다. 반대로 120석에 못미치면 패배"라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10석 이상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도 새누리당을 원내 1당으로 내다보면서 "새누리당이 135∼140석, 민주당이 135석 전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이 불법사찰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지지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반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은 이번 선거가 '정권심판론'으로 치러지고 있다며 "비례대표까지 포함해 새누리당 127석∼132석, 민주통합당 140∼145석"을 점쳤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숨은 표와 젊은 층의 표를 감안할 때 민주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의석수 차이는 10∼20석"으로 예상했다. 그는 김용민 후보 파문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새누리당 신동철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비례까지 포함해 125∼130석이 최선이며, 민주당은 단독으로 135석을 넘길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 김기식 전략본부장은 "여야의 의석수 차이는 한자리에 불과할 것"이라며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민주당이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조차 전망이 제각각인 가운데 112석이 걸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경합지의 성적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3사와 조선일보 조사(3월24∼4월4일 실시) 등을 종합하면 수도권에서 조사가 실시된 77개 지역구에서 1∼2위 차이가 오차범위(8.8% 포인트) 이내인 경합지역이 48곳에 달했다.

경합지역의 향방은 예측불허지만 '숨은 표'가 야당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대체로 상식이다.

보통 '숨은 표'는 5% 포인트 정도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이번 총선처럼 전국적으로 1천∼3천표의 초박빙 레이스가 거듭될 때는 10% 포인트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0년 6ㆍ2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많게는 22% 포인트 이상 이겼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0.2% 포인트 차이의 신승에 그친게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이 이날 회의에서 "지역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많게는 8%, 어떤 지역은 10% 이상 빼야한다는 분석이 전문가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숨은 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투표율도 관건이다. 선거 막바지에 '불법사찰 vs 김용민 막말' 등 악재가 부딪히는 상황인 만큼 세대별로 투표율이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열려 정치적 의미가 더욱 커진 것도 투표율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70여개 지역에서 여야간 초접전 양상으로 피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역대 어느 선거보다 보수 세력의 단결이 놀라운 수준인데 투표율 1∼2% 차이가 당락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18대 총선 투표율은 46%였다. 전문가들은 55%가 높으면 젊은층이 투표장에 많이 갔다고 볼 수 있어 야권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김용민 막말 파문 때문에 나이 든 층이 투표장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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