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구미 kic 학원 원장

수능이 지난 8일로 끝이 나고 또 다른 수능인 수시2차 준비를 위해 논술,적성 ,면접, 구술 등을 위해 지방에서 논술로 유명한 학원가를 찾아다니는 광경을 보게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학창시절에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 가야할 사안이 있다.

수능 전에 치르는 대학별고사 일명 '수시1차'와 수능이후에 치르는 '수시2차' 대학별고사를 한번 생각해 보자. 지난 10월6일 치른 연세대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등급이라는 것이 있다. 우선선발에서 인문계는 언,수,외 모두 1등급, 자연계는 수,탐 모두 1등급이다. 일반선발은 인문계는 언,수,외,탐 중에서 3개영역 2등급, 자연계는 언,수,외,탐 중에서 2개영역 2등급이다. 전형료는 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5만원~8만원으로 다양하다.

수시원서를 내고 대학별고사는 수능성적 발표 전에 치른다. 즉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치른 후 수능성적이 발표가 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올해(2013학년도)수능 성적을 지난 28일에 발표했다. 그런데 수험생은 전형료를 내고 논술공부까지 해서 논술시험를 쳤는데, 수능성적이 안 좋게 나와서 최저기준등급에 통과하지 못하면 논술채점대상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낭패를 본다. 수능 후에 치는 수시2차 대학별고사도 거의 모든 대학에서 수능 다음날부터 수능 성적 발표 전에 친다.

수시도 좋고, 대학별고사도 좋고, 전형료도 좋다. 하지만 이제 꽃망울도 채 피워 보지도 못한 우리의 자식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겨 주고 있지는 않고 있는 지, 그리고 국가관련 기관이 한 번 더 검토해 볼 일은 수시최저기준등급을 충족했는지 못 했는지는 알고 대학별고사를 치르도록 고민할 필요가 있다. 수능성적표는 11월 28일에 발표하면서 모든 대학의 수시 대학별고사는 모두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치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한 제도다.

이에대한 한 방법으로 최저기준등급이 있는 수시대학별고사는 수능성적을 최대한 앞당겨 발표하고, 수능 발표 후에 치르도록 날짜를 조정한다면 공교육기관인 학교에서의 분위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대학들에게도 한 마디 한다면 전형료를 받고 대학별고사를 치른 학생이 수능 성적이 최저기준등급을 통과하지 못 했다면 어짜피 채점대상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임으로 전형료는 돌려주는 것이 옳다. 다른 기관도 아닌 큰 교육을 하는 대학에서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으로 이름만 달라질 뿐이지 각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을 뽑는다는 도구의 입장으로 본다면 다 같은 시험이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자들이 대입제도와 관련한 말이 많다. '말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떤 제도를 만들면 그 제도가 자연스럽게 자리메김이 되도록 기다려 보는 미덕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전 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민족이라고 자부하는 필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정치권이나 관련기관에서 교육제도에 관해서 만은 좀 묵묵히 기다리는 것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며, 위에서 지적 한 수시일정이나 전형료 문제등과 같이 꼭 짚어 줄 것만 짚어주는 것이 더 나은 교육미래를 여는 것이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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