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귀섭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북부지사장

어느덧 2012년 흑룡의 해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연말답게 날씨도 제법 쌀쌀하다. 특히 올 겨울은 한파에 영향을 주는 북극 얼음 면적이 관측 이래 최대로 줄어들어 강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고했다.

그래서 월동 준비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김장도 담그고, 옷장 속에 깊이 넣어둔 두꺼운 옷도 꺼내 입어야 한다. 더불어 난방, 온수 등을 위한 가스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가스보일러와 순간온수기 사용에 따른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 방지를 위한 가스기기의 안전한 사용이다.

최근(11월30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가스보일러로 인한 CO 중독사고로 2명이 사망한데 이어, 12월1일 강원도 원주시에서도 1명 사망, 1명이 부상하는 등 동절기 가스보일러 취급부주의로 인해 CO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CO중독사고는 사고발생시 인명피해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인데, 금년 12월7일 현재 전국에서 총 8건의 CO중독사고가 발생해 9명 사망(1건당 사망 1.1명), 45명 부상 등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돼 강추위가 예상되는 금년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가스보일러 및 가스온수기로 인한 CO중독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CO중독사고의 대부분은 가스보일러 배기통이 빠지거나 찢어지는 등 배기통 이상으로 폐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로 역류하면서 발생하고 또 가스온수기를 목욕탕 등 환기가 불량한 장소에 설치하면서 발생한다.

이유 없이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두통증상이 있을 경우 가스보일러 배기통에 이상이 없는지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안전수칙을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 가스보일러를 가동하기 전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배기통 안의 이물질을 제거해 폐가스의 역류로 인한 CO중독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빗물이나 바람이 들어온다고 천이나 비닐 등으로 환기구를 막으면 매우 위험하다. 신선한 공기 유입과 폐가스가 원활히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환기구는 반드시 열어 두고, 창문을 수시로 열어 충분히 환기를 해야 한다.

셋째, 가스보일러나 순간온수기는 밀폐되지 않은 환기가 잘 되는 곳, 점검 및 수리가 용이한 곳에 설치해야 한다.

넷째, 겨울철 자주 사용하는 가스난로를 이용할 때에도 환기를 자주 시켜야 안전하며, 가스난로를 켜놓고 자면 질식사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위의 안전수칙만 잘 지킨다면 CO중독으로부터 소중한 우리가족의 생명을 지킬수 있다.

올겨울 항상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가스보일러 등 난방기기에 대한 철저한 점검으로 내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또한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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