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문화충전도 하고

국립대구박물관_설공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다가왔다. 주말이 겹치는 바람에 여느 때보다 짧아 다소 아쉬운 연휴지만 잠시 짬을 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지역 곳곳에서 풍성하게 마련된 전통 세시풍속 민속놀이 마당을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 산사나 박물관의 특별한 설맞이 풍습행사도 색다른 매력이다.

대구시설관리공단에서는 설 연휴(9일부터 11일까지) 시민들이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화원 동산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경상감영공원, 2.28기념 중앙공원에서 설맞이 민속놀이 마당을 연다.

화원동산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호던지기, 널뛰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운영한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3개 도심공원에서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민속 줄넘기, 굴렁쇠 굴리기, 고리던지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더불어 화원동산과 도심공원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따뜻한 차도 무료로 제공한다.

2012년에 개관한 대구 디아크(The ARC) 문화관에서는 설맞이 행사로 환한 등불처럼 밝은 새해를 기원하는 '등불 만들기 체험행사'가 9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10일과 11일 양일간 오후 1시에서 5시까지는 전통놀이체험, 기왓장 격파, 연 만들기 체험, 가족 노래방, 도전기네스 게임, 마술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지역 박물관과 산사에서도 지혜와 혁신의 상징인 계사년을 맞아 고향의 따뜻한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설맞이 문화행사를 다채롭게 개최한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에서는 설맞이 문화행사로 '우리가족 소원담은 연날리기' 체험(9~11일)을 해솔관 강의실에서 12시부터 18시까지 4회에 걸쳐 진행한다.

연날리기의 유래를 알아보고 가족과 함께 가오리연을 만들어 날려보며, 연싸움의 기술도 배워보는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연휴기간 중 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매일 4회, 회당 60명이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국악 공연인 '광대들의 수다'는 10일과 11일 오후 3시 해솔관 강당에서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9일 오후 3시에는 박물관 강당에서 가족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연휴기간내 야외마당에서는 대형윷놀이, 투호던지기,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상주박물관(관장 전옥연)은 설 명절 연휴기간인 9일부터 11일까지 고향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시실 무료 관람을 실시한다.

박물관에는 현재 선사시대부터 근, 현대 역사와 문화를 유물을 통해 보여주는 상설전시실과 상주에서 발견돼 국보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특별전(잊혀져가는 훈민정음 해례) 등이 열리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기간동안 멍석 위에서 던지는 장작 윷놀이와 투호,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팽이 등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민속놀이를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게 박물관 전정과 어린이 체험실 앞에 작은 전통놀이 체험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김천 직지사 '설 연휴 1080배 템플스테이'도 9일부터 11일까지 일반인 및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080배, 새해맞이 황악산 운수봉 산행 프로그램으로 1박2일 또는 2박3일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경주 골굴사에서는 만두 빚기와 합동 차례 외에도 한국 불교 고유의 수행무술인 선무도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 밖에 설 연휴를 맞아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외국인근로자와 다문화 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위안행사가 열린다.

외국인노동상담소는 10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스리랑카 뮤지션을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외국인 6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영남노동교육위원회는 같은 날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외국인 근로자 400여명을 초청해 떡국과 베트남 쌀국수 나누기, 윷놀이 대회를 한다.

9일에는 대구이주민선교센터가 국가별 노래자랑을 개최한다.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5개 다문화지원센터는 설날노래 배우기, 한복입기, 복주머니 만들기 등 한국명절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행사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