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관 상주경찰서 경위

해빙기에 이어 봄철 건조기로 접어들면서 어김없이 해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산불이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인 불(火)은 인간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생활도구이다. 하지만 사용시 실수를 하거나 악의적으로 활용 때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하마로 돌변하기에 관리에 철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전 국토의 약 70%인 산림면적을 소유한 우리나라의 경우 산림으로 인한 이득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산불에 매우 취약하여 산불이 발생하였을 경우 그 피해 또한 막대하다.

얼마 전, 포항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넓은 임야와 주택이 전소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였다. 포항에서는 상당수의 이재민이 생겼고 울산의 경우는 50ha의 임야를 태웠다고 하는데 산불의 경우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어 엄청난 재난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화력이 강하며 그기에 바람까지 겹치면 삽시간에 불이 번져 특별한 장비를 동원하더라도 이미 상당량의 피해는 감소를 할 수밖에 없으며, 특히 봄철 산행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산과 접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산불에 대한 고도의 주의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산림청의 산불관련 통계자료에 의하면 산불의 원인으로 입산자 과실 42%, 경작지 소각 18%, 쓰레기 소각 10%, 담뱃불 실화 9%, 성묘객 실화 6%, 어린이 불장난 2% 등으로 나타났듯이 예외 없이 사람에 의한 인재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산불이 나서 정상적으로 산림을 회복 하려면 40년에서 길게는 100년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하니 예방에 힘쓰지 않을 수가 없다.

산불을 예방하려면 첫째, 입산을 할 때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성냥, 라이터의 소지를 금지하고 취사와 흡연을 엄금해야 한다. 둘째, 봄철과 가을철에 경작지를 태우는 농부들이 많은데 꼭 태워야 할 때는 관할 행정기관 협의를 하여 결정해야 한다. 셋째, 아이들에 대한 화재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주기적 전기 안전점검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의 산불로 인한 낙산사의 소실과 엄청난 인명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고 있다. 당시의 화마로 인근 주민들은 아직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거나 아픈 기억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한다. 불은 사람이 아니기에 예외가 없으며 인정도 있을 수가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불을 이용하는 동안 끊임없이 사람을 시험하며 위협하는 존재임을 깨닫고 가정이나 야외에서도 늘 경계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특히 인명과 재산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화마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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