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격언이 연구 결과 사실로 입증됐다.

13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디킨 대학의 '삶의 질 센터'가 조사한 호주인 웰빙지수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시드니항과 인근 '골든 비치' 지역의 행복 지수가 호주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리즈 에커맨은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격언은 2만3천명을 인터뷰한 결과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인 웰빙지수는 경제 수치인 국내총생산(GDP)과 달리 호주인들이 실제 자신의 삶에 대해, 호주에서의 생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가 주된 판단 기준이 된다.

호주에서 웰빙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퀸즐랜드주 해안가의 작은 마을인 와이드 베이가 차지했다.

이 마을은 고용과 수입면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삶의 표준, 건강, 인간관계, 안정감과 안전 등 웰빙지수 수치는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호주에서 가장 행복한 마을로 뽑힌 9 곳 가운데 8 곳은 외지고 가난한 시골이었다.

반면 가장 불행한 지역으로는 호주에서 가장 값비싸고 부자마을인 시드니의 서부 교외지역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 작성자인 디킨 대학의 봄 커민스는 "시골마을 주민들은 이웃 간에 좋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행복 지수가 높게 나타난 반면 시드니의 부자마을은 주택 대부금 등으로 오히려 경제적 여유를 잃어 행복지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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