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62세 된 남자가 지난 12일 해골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정도가 되려면 최소한 사망한 지 6개월은 됐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추산인데 그 동안 이웃 주민들 중에 누구 하나 인기척이 없는 아파트 안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의 아파트는 1층, 현관문은 반쯤 열려 있었으나 이상한 냄새를 신고한 사람조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14일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뼈만 남은 이웃을 처음 발견한 이웃 주민 3명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샤프는 "현관문이 45도 각도로 열려 있어 무슨 일인가 싶어 다른 주민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 집안을 둘러보다 해골을 발견하게 됐다"며 "이상한 냄새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위험한 일로 생각하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따라서 다른 집 우편함에 우편물이 흘려 넘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호주에 가족이 없는 동유럽 출신의 독신 남자로 사망한 지 6개월 정도는 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검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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